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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출 47% 급증”…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호조에 마케팅 강화→신제품 전략 강화
경제

“미국 매출 47% 급증”…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호조에 마케팅 강화→신제품 전략 강화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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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땅 위에서 SK바이오팜이 펼친 새로운 서사는 화려했다. 자사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는 2025년 1분기 미국 매출에서 47% 성장이라는 눈부신 기록을 남겼다. 매출로 환산하면 1333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었을 때 크게 오른 수치다. 처방 수치 역시 곧장 반등했다. 올해 1분기, 월평균 신규 환자 처방 수가 사상 처음으로 1600건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빠른 반전을 이끈 그 중심에는 미국 내에서 구축한 직판 플랫폼과 정교해진 세일즈 전략이 있었다. 현지 영업 인력의 경쟁을 부추긴 NBRx 콘테스트와 같은 마케팅 강화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이러한 기반 위에서 환자와의 접점을 촘촘히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이번 5월, 미국 내 첫 DTC 광고 캠페인을 시작해 브랜드 인지도와 환자 접근성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출처: SK바이오팜
출처: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를 넘어,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및 연령 확장으로 시장 확대를 노린다. 연내에는 부분 발작에 머물지 않고 전신 발작으로 적응증을 넓힐 임상 3상 주요 결과를 확보할 전망이다. 더불어 소아 환자를 위한 현탁액 제형 허가신청도 계획돼 있어, 환자군의 폭도 넓혀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제약 환경을 위협하는 관세, 공급망 불확실성에도 대비는 철저하다. SK바이오팜은 미국 내 추가 위탁생산처 FDA 승인 절차를 마치고 6개월 분량 이상의 재고를 확보해왔다. 생산과 공급, 유통의 전 과정을 유연하게 관리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미국 직판 인프라를 토대로 세노바메이트에 이은 차기 제품 도입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연내 출시를 예고한 이 제품은 이미 구축된 미국 세일즈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속한 시장 진입과 조기 수익화가 점쳐진다. 방사성의약품, 표적단백질분해 등 차세대 치료 기술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작업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또한 SK라이프사이언스에는 글로벌 제약사 출신 연구진을 함께 영입하며 중추신경계와 희귀질환, 항암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미래의 실루엣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SK바이오팜은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사업화에도 본격 시동을 건다. 지난 2월에는 브라질 제약사 유로파마와 조인트 벤처 설립을 공식화하며, 뇌전증 환자 관리용 플랫폼과 웨어러블 기반 디지털 치료 솔루션 개발에 착수할 계획을 밝혔다.

 

이런 연속적인 진화는 그 자체로 새로운 경제적 흐름의 서사를 예고한다. 엑스코프리의 성장 곡선처럼, 신약 개발과 신사업 확장은 뇌전증 환자 가정뿐 아니라 미국 시장 전반, 그리고 국내 산업계에도 온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변화의 물결 속, 환자·소비자·투자자들은 제품 확장과 공급망 안정성, 기술 혁신이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순간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으로 예정된 임상 결과 발표와 신제품 출시 일정은 시장의 또 다른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기자
#sk바이오팜#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