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탈삼진 역투”…라일리, 키움전 7이닝 무실점→NC 7-1 승리 이끌어
고척스카이돔의 푸른 조명 아래, 라일리 톰슨의 투구는 긴장과 환희를 동시에 퍼뜨렸다. 시속 155㎞에 이르는 그의 강속구가 포수 미트에 꽂힐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저절로 탄성이 터졌다. 한 구, 한 구가 적막을 가르며 키움 타자들의 숨소리마저 날카롭게 조여왔다.
NC 다이노스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7-1로 꺾고, 한층 상승세를 이었다. 이 경기를 지배한 중심에는 외국인 에이스 라일리가 있었다. 라일리는 7이닝 동안 단 2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 피칭을 기록했고, 삼진 15개를 올리며 자신의 개인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이는 올 시즌 전체 투수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탈삼진 기록으로 남았다.

NC의 타선도 일관된 집중력으로 라일리의 피칭에 화답했다. 1회초 박민우가 도루에 성공하며 발 빠른 플레이를 선보였고, 손아섭이 좌전 적시타를 터트려 팀에 첫 점수를 안겼다. 5회에는 박민우가 2타점 3루타로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고, 맷 데이비슨이 뒤따라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불러들였다. 6회 김주원의 적시타, 8회 장단 2안타로 점수 차를 더욱 벌리며 경기 내내 우위를 지켰다.
키움 히어로즈는 라일리의 강력한 투구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3안타에 그쳤으며, 9회에야 최주환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영봉패를 피했다. 반면 NC 다이노스 불펜도 이후 무실점으로 키움의 추가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강인권 NC 감독은 “라일리의 가슴 벅찬 투혼이 팀 전체에 큰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타선 또한 찬스를 잡아 점수를 만들어준 점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장 관중들은 라일리의 삼진쇼와 무실점 행진에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쏟았다.
NC는 이번 승리로 시즌 순위 경쟁 속에서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다음 경기도 키움과 계속되는 만큼,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분명하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뜨거운 함성 속에 펼쳐지는 2024 KBO리그의 한 여름밤, 라일리의 쾌투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NC와 키움의 두 번째 맞대결은 6월 12일 저녁 다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