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현충원 참배…희생의 기억 속 당권 그림자”→국민의힘, 공개행보에 민심 촉각
비 개인 아침,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검은 양복에 밀려오는 묵직한 책임을 안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와 함께한 이들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대선 캠프 참모 등 주요 당직자였다. 그들은 육중한 현충탑 앞에 서서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며 헌화와 분향을 올렸고, 김문수 전 후보의 목소리에서는 희생의 땅에 대한 깊은 존경과 국민을 위한 염원이 묻어났다.
김문수 전 후보는 희생이 만든 오늘의 대한민국을 되짚으며 “대한민국의 위대한 오늘을 위해 희생하신 모든 호국 영령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곳곳에 비치는 당내 분열 조짐과 거친 민심 속에서도 그는 “이분들의 희생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다시 한번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이 국민의 평화와 행복을 이룰 수 있도록 호국 영령의 가호를 기원한다”며 시대적 과업과 과거 희생의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이날 참배 일정은 김문수 전 후보 측에서 직접 언론에 알렸다. 이는 최근 대선 직후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이어진 캠프 해단식 등 연달아 이어진 공식 일정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김문수는 최근 당내 문제와 리더십 부재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고, 이날 역시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러한 공개 행보는 당권 행보라는 해석에 무게를 실으며, 국민의힘 내부 기류에도 적잖은 파장을 낳았다.
하지만 김문수 전 후보는 “대표직에 아무 욕심이 없다”며 “누구든 할 사람이 하고 제대로만 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충일이라는 상징적 무대 위에서 재차 존재감을 드러낸 그를 향한 시선에는 긴장감이 맴돈다.
한편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현충일 추념식에 당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가 김문수 전 후보의 참배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으며 두 인사의 만남도 이목을 끌었다. 국민의힘은 향후 당권 구도 및 내홍 수습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며, 현충일이라는 역사의 무게 속에서 각 정치인의 행보가 민심의 방향을 어떻게 흔들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