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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250% 급등”…미국 피그마, 뉴욕증시 상장 흥행에 투자심리 회복 기대
국제

“상장 첫날 250% 급등”…미국 피그마, 뉴욕증시 상장 흥행에 투자심리 회복 기대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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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5월 31일, 미국(USA)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Figma)가 뉴욕증시(NYSE)에 상장하며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250% 오르는 이례적 기록을 세웠다. 거래 시작과 동시에 투자자 관심이 몰리며 피그마 시가총액은 470억 달러로 치솟아, 2022년 어도비(Adobe)의 인수제안 가격을 뛰어넘었다. 이번 흥행은 미국 IPO 시장에 대한 심리적 회복세와 함께 글로벌 IT 업계 경쟁 구도의 변화를 예고한다.

 

피그마 주가는 상장 당일 33달러에 공모돼 거래 개시 직후 단숨에 100달러를 돌파했으며, 장중 한때 124.63달러까지 솟았다. 최종 종가는 115.50달러로, 시가총액은 65조 원을 상회한다. 피그마는 지난 2022년 어도비의 200억 달러 인수 시도가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반독점 규제로 무산된 이후, 기관 투자자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공모가도 당초 예상 범위에서 높여 결정했다.

‘피그마’ 상장 첫날 250% 급등…115.50달러 마감
‘피그마’ 상장 첫날 250% 급등…115.50달러 마감

피그마는 딜런 필드 CEO와 에반 월러스가 2012년 설립한 SaaS 기반 디자인 협업 플랫폼으로, 업계에서 어도비의 주요 경쟁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최근 한국어 버전 출시 등 글로벌 시장 확장도 가속화하는 중이다. 올해 2분기 피그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오른 2억4천700만~2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상장 성공으로 딜런 필드 CEO의 자산은 61억 달러에 육박했으며,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세계 500대 부호 입성도 임박했다.

 

이와 같은 대형 IPO 사례는 미국 증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데이터 센터 기업 코어위브(CoreWeave), 스테이블코인 업체 서클(Circle) 등 IT 중심 상장이 잇따라 흥행하며, 한동안 위축된 미국 IPO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 내 대표 기술기업의 상장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대형 IPO의 성공이 증시 투자심리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와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도 “피그마 상장은 IT 신생기업들의 자본시장 진입에 대한 기대를 크게 높였다”고 평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 발표 이후 시장 변동성을 우려하지만, 대형 IT기업 상장 성과가 전체 시장에 긍정적 충격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에도 상당수 미국 기술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전문가들은 IPO 시장 동향과 투자 심리 변화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번 피그마 상장 흥행이 미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에 얼마나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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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마#딜런필드#어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