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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업된 나승엽 맹타”…롯데, 9연패 늪서 탈출 모색→엔트리 재편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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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업된 나승엽 맹타”…롯데, 9연패 늪서 탈출 모색→엔트리 재편 단행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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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였던 더그아웃, 그러나 변화는 다시 시작됐다. 지난 2005년 이후 20년 만의 9연패 늪. 그러나 팬들의 기다림에 응답하듯, 김태형 감독은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엔트리 재편의 신호탄은 젊은 내야수 나승엽의 1군 콜업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외야수 윤동희와 투수 홍민기를 말소하고, 내야수 나승엽과 투수 최준용을 불러올렸다. 이 결정은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LG 트윈스와의 경기 직전 마무리됐다. 최근 롯데는 7월 7일 KIA전부터 9경기째 승리를 놓치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19일 LG전에서는 투수진이 7회까지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이 상대 에이스 앤더슨 톨허스트를 넘지 못해 2-5 패배로 연패 사슬이 이어졌다.

출처: 롯데 자이언츠
출처: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1할4푼7리로 침묵했다. 지난 LG전에서도 4타수 1안타 1볼넷에 그치며 2군행을 통보받았고, 당분간 타격감 회복에 집중하게 됐다. 후반기 필승조로 기대받았던 좌완 홍민기는 최근 삼성전에 이어 LG전에서 집중력이 흔들리며 마운드를 조기에 내려왔다. 등판과 동시에 볼넷, 몸에 맞는 공을 연달아 허용하는 등 안정감에서 벗어난 모습이었다.

 

정반대의 흐름도 있었다. 나승엽은 6월 24일 1군 말소 이후 약 40일 만에 다시 1군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퓨처스리그 5경기 연속 안타, 19일 KT 2군전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자신감을 되찾으며 김태형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복귀하자마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팀 분위기 반전에 새로운 에너지를 보탰다.

 

투수 최준용도 부상 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며 불펜을 강화했다. 지난 2일 키움전 무실점 투구 후 어깨 통증에 시달렸으나, 지난 콜업으로 마운드 운용에 힘을 실었다.

 

20일 LG전에서는 한태양, 손호영, 고승민, 빅터 레이예스, 유강남, 김민성, 나승엽, 전민재, 황성빈 등으로 상위 타선을 개편했다. 선발투수 나균안 역시 연패를 끊기 위한 필사적인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다.

 

가을로 접어든 잠실 야구장, 여전히 밝은 조명을 받은 젊은 얼굴들이 팬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전한다. 변화는 때때로 아픈 무대를 동반하지만, 그 끝에는 리듬을 되찾는 시간이 작은 위로가 돼 준다. 롯데를 응원하는 마음이 더 뜨거워지는 올가을, 팀의 다음 행보는 9월 4일 이후 리그 재개와 더불어 지켜볼 수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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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롯데자이언츠#김태형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