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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신차 시장 침체 지속”…국내 완성차, 중고차 호조→이중적 흐름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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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차 시장의 신차 판매가 심각한 부진을 겪으며 이중적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완성차 기업 5사의 경차 신차 판매량은 2년 연속 10만 대 이하로 수렴할 전망이다. 반면, 중고차 시장에서는 경차가 거래량 최상위권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어, 신차와 중고차 시장이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경차 신차 판매는 6만 4대에 그쳤으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7.3% 감소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2023년 쉐보레 스파크 단종과 더불어 캐스퍼, 레이 등 기존 모델의 노후화, 그리고 소형 SUV의 인기 확산이 원인임을 지적했다. 실제로 캐스퍼의 올해 누적 판매량 역시 3만 대 선을 크게 밑돌며 시장 전체의 냉각을 방증하고 있다.

경차 신차 시장 침체 지속…국내 완성차, 중고차 호조→이중적 흐름
경차 신차 시장 침체 지속…국내 완성차, 중고차 호조→이중적 흐름

그러나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의 존재감은 오히려 더 뚜렷하게 부각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고차 실거래 대수 기준 모닝과 스파크가 각각 1, 2위를 기록하고 레이가 4위에 올라, 경차 3종이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압박 속에서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고객층이 경차의 실용성과 경제성에 다시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나아가 한국산 경차는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일본 수출명인 인스터는 현지 ‘2025~2026 일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포함되는 등 기술 경쟁력을 과시 중이다.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은 “국내 경차 신차 시장은 소형 SUV 수요에 밀려 단기 반등은 어렵겠지만, 중고차 및 해외 시장까지 시각을 넓히면 경차의 가치가 재평가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업계는 향후 몇 년간 신차 출시 자체가 정체될 가능성이 높아 불가피하게 경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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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캐스퍼#중고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