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분기 성장률 역행…상무부 발표에 시장 촉각→소비 위축, 경기전망 흔들리나”
하늘 끝까지 뻗어가는 미국 경제의 숨결에도 미묘한 진동이 감지된다. 5월의 끝자락, 미국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0.2%로 집계됐다고 조용하지만 의미심장하게 밝혔다. 속보치인 -0.3%에서 소폭 완화된 수치며, 전문가 예상치였던 -0.4% 또한 아우른다. 지난 2022년 1분기 이후 만 3년 만에 다시 되풀이된 분기 역성장의 그림자 아래, 미국 경제는 어느새 나지막이 조정의 문턱을 밟은 듯하다.
숫자 뒤에는 다양한 사연들이 흐른다. 이번 잠정치에는 속보치 때 반영되지 않았던 섬세하고 구체적인 경제활동 지표들이 더해졌다. 민간투자는 속보치의 21.9%에서 24.4%로 크게 상향 조정되었고, 그중 설비투자는 침체의 그림자 속에서도 불씨를 지폈다. 그러나 이러한 활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심장이라 할 만한 개인소비는 오히려 1.8%에서 1.2%로 낮아지며 그 맥박이 약해졌다. 민간지출 역시 2.5%에 그쳐, 지난 2년을 돌아보면 그 어느 때보다도 차분한 흐름이다.

역성장이라는 표면 아래에는 숨겨진 파동이 있다. 관세 정책과 공급망 이슈로 인해 미국 기업들은 빠른 손길로 재고를 끌어모았고, 수입 증가율은 42.6%로 다시 한 번 상향 조정됐다. 경제의 몸집이 커지는 대신 내수와 실질 소비가 뒷걸음치기 시작하면서, 미국 안팎의 시장은 경기 반전의 신호와 불안 사이에서 미묘한 줄다리기를 벌인다.
해설에 따르면, 기업이 관세 불확실성에 대응하려고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충한 것이 수입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시장은 “2분기에는 재고 조정과 수입 감소가 이뤄지며 일시적 하락 뒤 성장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지만, 민간지출과 소비가 당초보다 빠르게 둔화된 점은 신중한 경계의 눈빛을 불러일으킨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기의 관세 정책은 소비자와 기업 심리에 견고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국 경제가 흔들리는 현재, 추가 경제지표와 2분기 성장률이 경기 반등의 열쇠가 될지, 혹은 냉랭한 흐름이 지속될지 주목도가 높다. 국제 사회도 미국의 진로에 시선을 고정한 채, 변화하는 물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