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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범근 질책 뒤 진화한 리더십”…포옛, 전북 19경기 무패→리그 독주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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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범근 질책 뒤 진화한 리더십”…포옛, 전북 19경기 무패→리그 독주 서사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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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월드컵경기장의 긴장감이 가득한 저녁, 포옛 감독이 송범근을 향한 날카로운 지시와 함께 팀 리더십에 새로운 파동을 일으켰다. 일찌감치 2-0 리드를 쥐고도 집요하게 전술 세부사항에 집착하던 벤치의 어조는 경기 내내 압도적인 흐름에 생생한 긴장감을 더했다. 팬들은 구단 조직력과 경기장 밖까지 퍼진 리더의 사소한 화두에 연신 시선을 고정했다.

 

프로축구 K리그1 2023시즌, 전북 현대는 홈에서 강원FC를 2-0으로 꺾으며 시즌 19경기 무패(14승 5무)와 3연승을 달성했다. 전반부터 압도적인 조직력으로 주도권을 장악한 전북은 미드필더와 수비, 교체 자원의 고른 활약 속에 실점 위기도 최소화했다. 특히 강원 수비수 신민하가 옐로카드를 받은 뒤, 포옛 감독이 송범근 골키퍼에게 빠르고 과감한 전방 패스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장면이 주목받았다. 감독의 강한 지시는 통역 이슈로 정확히 반영되진 못했으나, 전술적 디테일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 포옛 특유의 집요함을 보여줬다.

“송범근 향한 작심 질책”…포옛, 전북 지휘 아래 19경기 무패 행진 / 연합뉴스
“송범근 향한 작심 질책”…포옛, 전북 지휘 아래 19경기 무패 행진 / 연합뉴스

경기 종료 후 포옛 감독은 “과도하게 요구한 점을 돌아본다”며, “90년대 선수 시절에도 흔한 장면이었다. 경기 뒤 골키퍼 코치와 송범근, 그리고 자신이 함께 다시 소통했다. 앞으로는 중요한 타이밍마다 더욱 나은 판단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전반 2-0 우위에 이어, 상대 강원FC가 전반 종료 직전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한 틈을 타 여유롭게 후반을 운영했다. 포옛 감독 또한 “후반은 경기력이 다소 루즈했다기보다, 연전 속에서 체력 안배와 주도권 유지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조절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 현대는 19경기 연속 무패와 리그 선두 체제를 더욱 굳건히 했다. 수치상으로도 14승 5무라는 압도적 기록과 함께, 선발과 교체 자원까지 조화롭게 활용해 상대 추격을 빌미 없이 차단했다. 강원FC 정경호 감독은 “전북은 각 포지션마다 자기 역할이 뚜렷한 강팀”이라며 “전반 퇴장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후반 실점 없이 버틴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강원은 시즌 초 전북 원정에서 1-0 승리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이후 두 차례 맞대결에선 모두 무릎을 꿇었다.

 

포옛의 현장 피드백과 리더십 쇄신, 전북 선수단의 응집력은 팬들 사이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조직적 완성도뿐 아니라, 사소한 순간마다 진화하는 팀 내 소통이 향후 연승 행진에도 중요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숨죽였던 현장 관중의 박수, 차가운 밤공기 속 포옛의 엄중한 눈빛, 그리고 조용히 빛나는 송범근의 태도. 이 경기는 그 자체로 팀워크와 리더십, 긴 여정의 여운을 남겼다. K리그1 선두 굳히기에 매진하는 전북 현대의 서사는 팬들에게 또 한 번의 벅찬 동력을 안겼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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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옛#송범근#전북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