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관리 예고”…홍명보, 이라크전 앞두고→월드컵 본선행 눈앞
경기 전날의 긴장은 낯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승점 1점만 추가하면 11연속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대기록이 확정되는 이라크 원정 앞에서, 태극전사들에게는 특별한 각오가 스며들었다. 특히 손흥민의 선발 여부와 컨디션은 경기장 안팎의 화두로 부상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이 6일 오전 3시 15분 한국 시간으로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다.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현재 승점 16점으로, 요르단(승점 13점)과 이라크(승점 12점)와 박빙의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팀의 키 플레이어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시즌 막판 발 부상 이후 일정 기간 결장했으며, 최근에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교체 출전하는 등 체력 관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표팀 합류 이후 손흥민의 기용 방식에 변화가 생길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홍명보 감독은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직 출전 계획을 구체적으로 정하진 않았지만,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라크전과 쿠웨이트전 모두를 고려해 손흥민 본인의 의지도 적극 반영하겠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이강인과 황희찬 등 해외파 공격수들 역시 충분한 휴식과 개인 프로그램으로 컨디션 저하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원정은 경기 외적인 난관도 만만치 않다. 폭염, 열띤 관중 응원, 그리고 선수단 외 일반 취재진의 제한 등 다양한 제약이 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국내의 더위도 경험했기에 선수들이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으리라 본다”며 “악조건을 감안해 남은 2경기를 최대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승점 1점만 얻어도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대표팀은 이라크전 결과에 따라 2경기 운영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 홍명보 감독이 강조한 ‘무리 없는 운영’ 속에서 손흥민이 어떤 모습으로 출전할지, 그리고 태극전사들이 열악한 환경을 넘어 대기록을 완성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여름의 열기와 먼 타국의 관중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도전, 선수 한 명 한 명의 침묵과 각오는 축구가 남긴 흔적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모든 준비를 끝낸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 9차전 이라크 원정에서 또 한 번의 역사를 써내려갈 채비를 마쳤다. 이 경기는 6일 오전 3시 15분,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