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에 여야 없다”…정청래, APEC 정상회의 현장점검서 초당적 협력 강조
정치적 대형 외교 이벤트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앞두고 여야가 ‘국익’을 매개로 손을 맞잡았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9일 경주 APEC 정상회의 준비 현장을 직접 찾아 철저한 행사 대비와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면서 정국의 시선이 쏠렸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후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에서 당 지도부, 주낙영 경주시장, 경북도 행정부지사 등과 함께 APEC 정상회의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그는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외교 무대”라며 “20여개국 정상이 ‘천년의 고도’ 경주에 모인다는 것은 대한민국 위상 도약의 절호의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작년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 이후 열리는 회의라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장 브리핑에서 정 대표는 “대한민국이 정상 국가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놀라운 ‘K-민주주의’ 회복력을 증명해야 한다”며 경주시와 경북도의 전폭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소속 주낙영 경주시장도 참석했다. 정 대표는 정치적 이념을 넘어서 “국익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국익 추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비지원단에 따르면 정상회의장 공정률은 59%에 달하며, 오는 9월 중순 완공이 목표다.
정 대표는 앞서 오전 불국사에서 조실 큰스님, 혜주 큰스님 등과 만났다. 자리에서 “12·3 비상계엄 내란 이후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회복되었음을 세계에 알릴 좋은 계기”라고 밝혔다. 또, 불국사가 상징하는 불교문화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도 언급했다.
불국사 조실 큰스님은 “탄핵 정국으로 혼란이 컸으나 어느 정도 정리가 됐고, 그 와중에도 국회의원과 국민이 질서를 지켰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한국이 세계 민주주의 국가의 선두주자가 될 가능성을 봤다”고 화답했다. 그는 “앞으로도 잘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30분 비공개 환담에 대해 문대림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의 이전 방문, 불국사 주지회의와 관련한 감사 인사가 오갔다”고 전했다. 불국사 측은 APEC 시기 관광객 증가를 우려하며 주차 등 현안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정당과 지역, 종교계를 가리지 않는 협력 의지가 교차한 이날 현장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는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와 관련한 지원방안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