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백로 성장 71일, 생태영상 첫 공개”…울산 태화강, 기록의 현장
울산 태화강 삼호철새공원에 찾아온 여름 철새 중백로의 71일간 산란부터 이소까지 성장 기록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울산시는 2024년 6월 2일부터 8월 11일까지 관찰카메라를 설치해 중백로의 알 품기, 부화, 육아, 이소 등 번식 전 과정을 촬영했다고 3일 밝혔다.
관찰은 6월 2일 중백로가 알 두 개를 품고 있는 모습에서 시작됐으며, 이튿날 세 번째 알 산란 장면과 4일 교미 장면, 10일 네 번째 알 포란 등이 순차적으로 기록됐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네 알이 모두 부화했고, 어미 새는 먹이를 공급하고 알껍데기를 둥지 밖으로 옮기는 등 육아 장면이 포착됐다.

부화 14일째가 되는 7월 14일부터 어미가 먹이 공급 빈도를 줄이면서 새끼들은 독립 연습을 시작했다. 7월 25일부터 둥지 주변 가지를 오가던 새끼들은 7월 31일 첫째를 시작으로 8월 10일까지 모두 독립적으로 이소에 성공했다.
울산시는 이번 생태 영상 기록을 울산철새여행버스, 조류사파리 누리집 등에서 생태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태화강 대나무숲에 둥지를 트는 백로류의 성장 영상은 2020년 왜가리, 2021년 중대백로, 2022년 황로, 그리고 2023년 다시 왜가리에 이어 네 번째이며, 중백로 기록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백로는 왜가리나 중대백로보다 작고 쇠백로보다는 큰 크기를 지녔으며, 매년 4월 동남아에서 번식지를 찾아와 9월 하순에 다시 떠나는 여름 철새다. 전문가들은 “평소 관찰이 쉽지 않았던 중백로의 성장 기록은 지역 생태 보호와 시민 교육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기록물이 생태 보전과 자연 교육의 의미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사례처럼 지역 생태자원의 가치 보존과 기록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