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15대 1 vs 일반형 미달”…어나드 범어, 대구 분양 양극화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고급 주상복합 단지 ‘어나드 범어’ 청약이 평형별로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순위 청약 결과 전체 평균 경쟁률은 0.61대 1에 그쳤으나, 펜트하우스는 1순위에서 각각 15대 1(57억 원), 9대 1(60억 원)의 경쟁률로 모두 마감됐다.
포스코이앤씨가 옛 대구MBC 부지에 공급한 이 단지는 총 601가구 규모로 내년 1월 입주 예정이다. 이번 청약에서 전용 160㎡ 이상 대형 평형은 139㎡ 1.8대 1, 156㎡C 1.9대 1, 160㎡ 4대 1, 168㎡ 1.8대 1, 170㎡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반면 136㎡, 153㎡A·B·C, 156㎡A·B 등 중형 면적은 대부분 미달됐다. 특히 전용 136㎡는 93가구 모집에 신청자 수가 부족했고, 일부 타입은 100가구가 넘는 물량이 미달됐다. 전체적으로 전용 160㎡ 이상 대형 평형에서 청약이 쏠림 현상을 나타낸 반면, 중형 이하 평형은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를 떨치지 못했다.
업계는 이번 양극화 현상에 대해 “대구지역 미분양이 계속되는 상황이지만, 입지와 상품성이 뛰어난 펜트하우스 등 고급 주택에 대한 선호는 여전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사례”라고 분석한다.
향후 분양 시장에서는 고급화·차별화 전략이 일부 단지에 한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구의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가 전체적인 분양 흥행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과 공급 조정 등을 통한 시장 안정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전년 대비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다음 분기 추가 분양 및 대규모 정비사업의 청약 결과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