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더 치열해진 본선”…한국, 북중미 월드컵 16강→새 관문 도전
날카로운 각오 속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도전이 무르익고 있다. 본선 진출이 쉬워진 것처럼 보여도, 월드컵 16강의 벽은 오히려 견고해졌다. 이전보다 넓어진 무대, 더 복잡해진 토너먼트의 문 앞에서 대표팀은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사상 최초로 아홉 개 늘어난 48개국 체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전역을 누비게 될 무대를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
2026 국제축구연맹 월드컵은 조별리그 재편으로 새로운 질서를 예고했다. 4개 팀씩 12개 조로 편성된 조별리그에서 각 조 1위와 2위, 그리고 성적이 우수한 3위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합류하게 된다. 토너먼트 진입 문턱이 낮아진 만큼, 바로 이어지는 단판 승부에서 곧장 탈락할 수 있는 압박감도 커졌다. 16강에 도달하려면, 예년보다 한 번 더 높은 벽을 넘어야만 진정한 본선의 관문을 열 수 있다고 대표팀 내외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홍명보 감독은 변화된 대회 구조의 무게를 누구보다 빠르게 인식했다. 그는 지휘봉을 맡은 이래 여러 기자회견에서 “본선의 16강 진출이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며 현실을 직시했고, 목표를 한 단계 상향해 ‘16강 이상’으로 잡았다. 지난해 8월에는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과로 도전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선수단에도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팀 준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9월에는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북중미 월드컵 참가국들과의 평가전이 예정됐다. 미국(16위)과 멕시코(17위)는 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한국(23위)보다 상위에 자리해, 본선 토너먼트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이상적인 강호들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10월과 11월에도 브라질 등 세계적 수준의 팀들과 추가 평가전을 추진, 실제 본선 환경을 시뮬레이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회 장소가 광활하게 분산된 만큼, 대표팀은 현지 적응력 강화에 주력한다. 이미 코칭스태프는 북중미 특유의 기후, 시차, 고도 등 세부 환경 분석에 착수했고, 대진 추첨 결과에 따라 전략적 훈련캠프와 맞춤형 준비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조 편성에서 맞아야 할 변수와 예측 불가의 경기장이 또 다른 실전 대비 과제로 떠올랐다.
월드컵까지 1년 남짓 남았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축구 팬들의 응원과 기대감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9월부터 본격화되는 평가전에서 얻은 경험과 누적된 준비가, 나아가 북중미 전역에서 펼쳐질 대표팀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2026년의 낯선 풀밭 위에서, 새로운 도전과 성장의 기록은 여전히 써내려가고 있다.
하루를 견디는 선수의 소리 없는 다짐과 벤치의 깊은 응원, 그리고 경기장 너머에서 기다리는 팬들의 염원. 다큐는 묻지 않아도 존재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본선을 향한 이 시간의 기록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다가올수록 더욱 진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