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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소재 자립화 강화”…우주청-한국카본 국산기술 점검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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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소재 자립화 강화”…우주청-한국카본 국산기술 점검 속도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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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소재 기술이 우주항공산업 경쟁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4일 밀양에 위치한 한국카본 본사를 방문해 국내 항공·우주 복합소재 산업의 현황과 연구개발 실태를 직접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첨단소재의 고성능·경량화 수요가 급증하는 세계적 흐름에 대응해,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 수립 과정에 반영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업계는 이번 현장 행보를 ‘핵심소재 국산화 경쟁’ 속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한국카본은 조선 및 에너지 산업에서 확보한 복합소재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항공기·위성·발사체용 첨단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국연방항공청(FAA) 인증 내장재, 선택적 전파 차단 첨단소재 등 글로벌 수준의 연구 개발 성과도 공개됐다. 복합소재는 탄소섬유·에폭시 수지 등을 정밀하게 설계해 초경량·고강도 구조성능을 구현하는 기술로, 최근 우주항공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기존 금속소재 대비 무게를 대폭 줄이면서 고온·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인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이날 조문수 한국카본 회장은 항공우주소재를 미래 전략사업으로 지정하고, 우주청과의 긴밀한 협력 아래 국내 복합소재 생태계 확대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내장재 인증 외에도, 위성구조체·로켓 단열재 등 고부가가치 응용 영역으로 국산화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우주항공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이 복합소재 자립도와 소재 공급망 경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도 선제적 소재기반 R&D와 부품 내재화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실제 보잉·스페이스X 등 해외 업체들은 탄소복합소재를 활용한 발사체 경량화로 운송비용 절감과 신뢰성 제고에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우주항공 소재산업 발전의 걸림돌로는 원천소재 개발, 기술인증, 관련 보험 및 국제규제 대응 등이 꼽힌다. 우주청은 앞으로 FAA, 유럽항공안전청(EASA) 등 글로벌 인증체계와 연계한 지원 체계를 본격화하고, 민간주도의 프로젝트 참여도 확대할 방침이다.

 

존 리 본부장은 "우주항공산업은 소재 자립화 없이는 도약하기 어렵다"며 "초경량, 친환경 복합재 경쟁력 확보를 핵심 전략으로 삼아 민간기업 연구개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현장 밀착형 지원이 소재 국산화와 글로벌 진출 성과로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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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청#한국카본#복합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