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소년 신기록 경신”…김체량, 아시아유소년역도 2관왕→압도적 기록 드라마

아스타나 경기장에 흐르는 긴장감 속, 광주체고 김체량이 다시 한 번 역도의 벽을 넘어섰다. 17세의 어린 선수 김체량이 머리 위로 바벨을 치켜든 순간, 관중석에는 숨죽인 환호와 탄성이 교차했다. 인상에서 104㎏로 기세를 드러낸 그는 용상에서 145㎏을 깨끗이 들어 올려 합계 249㎏에 도달하며 세계유소년 신기록과 아시아유소년역도선수권 여자 77㎏ 이상급 우승이라는 두 개의 금빛 성취를 손에 쥐었다.

2025 아시아유소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7㎏ 이상급 경기는 9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펼쳐졌다. 김체량은 1차 시기부터 흔들림 없는 자세로 경기를 운영했다. 인상에서는 중국의 리쉐(110㎏)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용상에 돌입하면서 145㎏의 성공으로 단숨에 역전했다. 세트 내내 무결점 경기를 이어가며 클린 시트를 완성한 그는, 합계 249㎏로 리쉐(244㎏)를 앞지르는 데 성공했다.

국제역도연맹(IWF)이 올해 6월 체급 규정을 개편하며 새로 고시한 세계유소년 여자 최중량급 기준 기록(합계 244㎏, 용상 140㎏)도 이날 김체량의 힘 앞에 다시 쓰였다. 합계 249㎏, 용상 145㎏으로 두 부문 세계유소년 신기록을 경신하는 쾌거였다. 경기장의 베테랑 심사위원과 라이벌 코치진 모두 김체량의 경이로운 집중력과 추진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대회 메달 순위에서도 김체량은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 2개, 인상에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2관왕 자리에 올랐다. 본 대회는 인상·용상·합계로 나뉜 각 세부종목에서 별도로 메달을 수여한다. 김체량은 국제무대에서 구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 국내외 청소년 역도 무대를 지속적으로 두드릴 예정이다.

함께 호흡을 맞춘 코치진과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응원단의 환호가 여운처럼 길게 남았다. 김체량이 보여준 무게를 뛰어넘는 집중력과 순수한 열정은 그가 세계 청소년 역도 역사에 긴 문장을 더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김체량의 다음 무대에도 많은 이들의 기대와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