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휘 대반전 뜨거웠다”…여자배구 대표팀, 프랑스전 5세트 혈투→2연패 고개 숙였다
진주체육관을 가득 채운 함성과 촘촘한 공방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다. 연속된 실점에도 무너지지 않은 강소휘의 눈빛, 그리고 뜨거운 박수로 마무리된 다섯 세트의 대장정이 오늘도 이어졌다. 아쉽게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프랑스를 상대로 짜릿했던 승부 끝에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 이틀째, 대표팀은 8월 13일 프랑스를 맞이했다. 초반 1세트는 프랑스의 탄력 있는 공격에 밀려 8-25로 무기력하게 내줬지만, 2세트부터의 반전은 처진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8-7에서 3연속 득점이 터졌고, 문지윤의 서브 에이스와 육서영의 블로킹이 분위기를 뒤바꿨다. 선수들은 힘과 집중력을 끌어올려 25-18로 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에서는 한때 주도권을 잡았던 한국이 프랑스의 역습을 버티지 못해 다시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4세트는 드라마 같은 추격전이었다. 18-21로 뒤지고도 박은진의 블로킹과 동점까지 이끈 집중력이 빛났다. 강소휘의 연타, 프랑스의 범실이 이어지며 25-23 승리를 쟁취해 경기장에는 또다시 환호가 터졌다.
마지막 5세트, 프랑스의 이망 은디아예가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한국은 0-3, 1-6으로 일찌감치 끌려가며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끝내 7-15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강소휘는 전날 1득점에 머물렀으나 이날은 무려 15점으로 팀을 이끌며 분투했다. 육서영, 문지윤 등도 각자의 몫을 다했으나 상대의 높이와 힘을 끝까지 견디지 못했다.
패배의 아쉬움 속에서도 팬들의 격려는 멈추지 않았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위로가 오갔고, 선수들은 서로를 토닥이며 다음을 약속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첫 승을 거뒀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연패의 고비를 넘어 다음 경기에 나설 준비를 했다.
여운이 남는 오늘의 경기는 배구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꿈과 희망의 의미를 일깨웠다. 대표팀은 14일 하루 휴식을 가진 뒤 15일 스웨덴과 3차전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