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대규모 접속장애”…오픈AI, 글로벌 AI시장 의존도 심화→위기관리 시험대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기 속에서 오픈AI가 제공하는 챗GPT가 전 세계적인 서비스 장애를 겪으며, 고도화된 AI 일상화 시대의 취약한 뒷면이 여실히 드러났다. 미국, 영국, 인도 등 주요 지역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수많은 이용자가 ‘먹통’ 상태에 직면했고, 기업과 개인 모두의 디지털 업무·생활이 일시에 불편을 겪는 초유의 사태가 펼쳐졌다. 월 구독료를 납부하는 유료 ‘챗GPT 플러스’ 가입자를 포함한 전 세계 4억 명 규모의 주간 활성 사용자가 동일하게 영향을 받으며, AI 서비스 의존도가 심화된 글로벌 시장의 본질적 리스크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번 서비스 장애는 11일 기준 다운디텍터 등 전문기관의 실시간 지표에 따르면 미국 동부기준 전날 오전 2시 36분 소규모 문제에서 출발해, 불과 3시간 만에 신고 건수가 2000건을 돌파하며 사태가 확산됐다. 한국에서도 늦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장애가 이어졌다. 오픈AI의 공식 확인에 따르면, 챗GPT 웹·모바일뿐 아니라 API, 비디오 생성 도구 소라(Sora)까지 전방위 영향을 받았다. 무료·유료 구분 없이 채팅 응답 지연, ‘502 Bad Gateway’, ‘Service Unavailable’ 등 오류 메시지가 속출했다. 주된 원인으로는 급증하는 AI 트래픽과 더불어 서버 처리 용량 한계가 주요하게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4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반복되는 대규모 장애라는 점에서, AI 인프라의 구조적 한계와 신뢰성 문제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AI가 이미 일상과 산업 전반에서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한 현실을 여실히 반영한다. 구직정보 플랫폼 글래스도어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1년 사이 챗GPT의 업무 활용 빈도는 두 배로 증가했다. 퓨 리서치가 집계한 미국 청소년의 학습 활용 비율도 26%에 달하는 등 인공지능의 생활밀착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전문가는 “글로벌 AI 시장이 이미 한 기업, 소수 인프라에 지나치게 집중된 구조에서 시스템 장애는 곧 대규모 파급효과로 이어진다”고 짚는다. 오픈AI는 현재 서비스 복구와 음성모드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으나, 고도화된 위험관리와 분산형 인프라 체계의 시급성이 함께 제기되는 모양새다. 실제 사회관계망 X(구 트위터) 등에서는 실시간 경험담과 우려가 폭주하며, 예측불가한 AI 인프라 리스크 대응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