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화재 대응 강도 강화”…현대기아차-소방청, 안전 교육 확대→차량 안전망 재정립
친환경 차량 보급 확산과 함께 화재 발생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친환경차 화재는 총 387건으로 집계됐으며, 그중 전기차가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러한 추세에 대응해 소방청과 현대기아자동차가 공동으로 전국 소방대원을 대상으로 한 재난대응 전문 교육을 시행한다.
특히 2024년 한 해에만 친환경차 화재 126건이 발생해,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는 점이 주목된다. 연도별 화재는 2020년 35건, 2021년 47건, 2022년 75건, 2023년 104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전기차의 비중이 223건(57.6%)으로 가장 많았고,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차가 그 뒤를 이었다. 전기차 화재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진압이 어렵고, 인적·물적 피해 확대 우려가 내포돼 있다. 이에 따라 소방 현장대원의 구조 역량과 실질 대응 능력 제고가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소방청과 현대기아자동차는 2024년 말까지 전국 242개 소방서 현장대원을 대상으로 전기차, 수소차 등 차량에 특화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고전압 시스템 차단법, 사고 시 문 개방 등 실무 중심 커리큘럼이 강조된다. 박근오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현장대원이 친환경차 구조를 심도 있게 인지하도록 실효성 있는 교육을 마련했다”고 밝혔으며, 현대기아자동차 또한 전국 서비스센터를 적극 활용해 협력 체계를 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친환경차 시장이 확장됨에 따라 보다 정교한 구조·진압 매뉴얼과 상시 교육 시스템 도입이 필수적이라 보고 있다. 앞으로 사고 대응의 전문화와 안전 시스템 고도화가 자동차 산업과 사회 전반의 신뢰 구축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