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 조기 마감”…생활스포츠 지도사 실기시험 지원자 급증→응시자격 1년 유예
조용한 새벽, 수험생들은 일제히 컴퓨터 앞에 모여 긴장에 싸인 채 시간을 기다렸다. 접수 개시와 동시에 시스템이 멈췄고, 몇 분 만에 접수가 끝났다는 메시지가 떴다. 기대와 절망이 뒤섞인 시험장은 누구보다 수험생들의 간절한 표정으로 무거웠다.
2024년 생활스포츠 지도사 2급 실기·구술시험이 역대급 지원 열기 속에 조기 마감되는 이례적 사태가 벌어졌다. 대한체육회는 4일, 지원 폭증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불편이 이어졌음을 인정하며 응시자 보호를 위한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생활스포츠 지도사 자격증의 인기는 해마다 높아져 왔다. 2023년 필기합격자가 1만6천315명에 달했고, 올해 실기·구술시험 지원자는 지난해의 두 배에 육박했다. 응시자 수가 폭증하면서 체육회와 산하 44개 종목단체의 인력·시설 역시 한계에 부딪혔다.
지난달 28일 접수가 시작됐으나, 동시 접속자가 몰리면서 시스템이 순식간에 과부하됐다. 접수에 실패한 수험생은 체육회에 거센 항의를 쏟아냈다. "국가공인 시험을 선착순으로 접수한 적이 없었다"는 불만 역시 거세게 터져 나왔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올해 필기시험 합격자가 대폭 늘고, 특별과정 인원이 예상 외로 증가해 혼란이 발생했다"는 해명과 함께 사과의 말을 전했다. 즉각적인 대처로 추가 접수일을 하루 더 연장했고, 미처 접수를 하지 못한 수험생들을 위한 응시기회 보호를 약속했다.
특히, 올해 필기시험을 통과한 모든 후보자들에게는 1년간 응시 자격을 자동으로 유예할 방침이다. 시험장 추가 확보도 검토했으나, 예산과 인력 한계로 전면 확대는 어렵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예로 인해 올해 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수험생들도 다음 해 지원이 가능해졌다. 한편, 체육회는 향후 지원자 증가 추이를 세심히 주시하며 시스템 개선과 재발 방지책 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걱정과 안도의 기로에 선 수험생들의 하루는 여전히 무겁지만, 새로운 제도와 개선책이 빠른 시간 안에 뿌리내리기를 바라게 된다. 스포츠 현장에서 자신의 색을 찾으려는 이들의 노력이, 조그만 제도적 배려로 더 많은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