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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채효령 허세 폭발 순간”…개그콘서트, 독설위트로 무대 압도→웃음의 본질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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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채효령 허세 폭발 순간”…개그콘서트, 독설위트로 무대 압도→웃음의 본질 묻는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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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조명이 무대를 감싸던 순간, ‘개그콘서트’에는 상류층의 삶을 유쾌하게 조명한 새로운 바람이 일었다. 조현민이 값비싼 옷들로 둘러싸인 부띠끄 사장으로 등장하며, 허세와 과장의 끝을 달리는 목소리와 몸짓이 객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김지영과 이수빈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사모님 캐릭터로 합류해 예상치 못한 주문을 던질 때마다, 조현민은 잠시 웃음기를 머금다 곧바로 직설적인 독설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사모님이 자초한 일입니다”라는 냉정한 한마디에는 객석 여기저기에서 한 박자 늦은 폭소가 연이어 터졌다.

 

이어 채효령은 일류 모델로 다시 태어나 허세 가득한 상류사회를 코믹하게 해체했다. 말끝마다 튀어나오는 위트와 뼈 있는 농담으로 채효령은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고, 모두를 당황시키는 한마디마저도 재치 넘치는 에너지로 소화해냈다. 촘촘히 구성된 각본과 빠른 대사 덕분에 무대는 내내 웃음으로 진동했고, 객석의 환호와 박수 소리에 ‘개그콘서트’의 명성이 더욱 빛났다.

“허세 폭로 개그”…조현민·채효령, ‘개그콘서트’ 새 코너→장내 뒤집다 / KBS2 '개그콘서트' 제공
“허세 폭로 개그”…조현민·채효령, ‘개그콘서트’ 새 코너→장내 뒤집다 / KBS2 '개그콘서트' 제공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성장통 드라마 반올림’. 채효령과 김진곤이 소년소녀로 변신해 무대에 오른 순간, 관객은 다시 한 번 설렘에 물들었다. 혼자 있는 집을 찾은 김진곤의 어색한 동작과 그 안에 깃든 풋풋한 두근거림, 작은 농담이 오갈 때마다 두 사람의 수줍은 표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남녀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감, 그리고 키 차이에서 빚어진 해프닝들은 고등학생 시절의 순수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렸다.

 

여기에 송병철이 등장해 또 다른 반전을 더했다. 중학교 1학년으로 무대에 오른 송병철의 능청스러운 표정과 중1답지 않은 과장된 대사는 새로운 세대 특유의 패러디와 챌린지 요소를 더해 신선함을 완성했다. 조현민, 채효령, 송병철 등 각기 다른 세대와 감성이 교차하는 무대는 공감과 함께 예측할 수 없는 웃음의 리듬을 선물했다.

 

새 코너의 활약은 허세 뒤에 숨겨진 날카로운 위트, 솔직함, 그리고 세대를 잇는 따뜻한 설렘까지 한데 녹아들며 오랜만에 ‘개그콘서트’만의 색다른 웃음의 본질을 일깨웠다. 붉은 조명과 함께 피어오른 이들만의 웃음은 진한 여운과 반전을 남겼으며, 새로운 시도와 캐릭터의 조화가 앞으로의 무대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신선한 파장을 만들어낸 ‘개그콘서트’ 1124회는 1일 밤 9시 20분 KBS2를 통해 방송된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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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채효령#개그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