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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140선 회복”…외국인 삼성전자·메리츠금융 집중 매수에 4거래일 만에 반등
경제

“코스피 3,140선 회복”…외국인 삼성전자·메리츠금융 집중 매수에 4거래일 만에 반등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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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65포인트(0.37%) 오른 3,141.74로 마감했다. 장 초반 미국 기술주 하락과 연방준비제도의 매파 기조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며 투자심리가 흔들렸지만, 오후 들어 원전·방산 업종 강세와 함께 시장 반등세가 뚜렷해졌다.

 

이날 시장을 주도한 것은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2,200억 원 이상)와 외국인의 종목별 집중 매수였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는 800억 원 이상 순매도했으나, 삼성전자(1,355억 원), 메리츠금융지주(381억 원), LG화학(341억 원), 현대차(267억 원) 등을 선별적으로 매수하며 시장에 강한 신호를 보냈다. 반면 개인은 2,500억 원 이상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맞물리면서 원전·방산 등 주도 업종이 주목받았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공급한 HBM4(고대역폭 메모리) 샘플 합격 소식이 전해지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견조한 실적 전망과 배당 매력이, LG화학은 2차전지 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외인 순매수를 자극했다. 현대차 역시 친환경차 수요와 북미 시장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외국인 러브콜을 받았다. 반면,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4,600억 원 이상 순매도했다. 이는 미국발 기술주 약세와 메모리 업황 불확실성 영향으로 풀이되며, SK하이닉스 주가는 4% 넘게 하락해 25만 원 아래로 밀렸다.

 

기관 투자자들은 두산에너빌리티(929억 원), SK하이닉스(572억 원), 메리츠금융지주(328억 원), 한국전력(327억 원) 등에 대해 매수세를 나타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연계된 원전·방산 분야 협력 기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기관은 삼성전자에 대해선 944억 원 이상 순매도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화학(1.29%), 전기·가스(2.22%), 건설(3.69%), 보험(2.76%) 등이 강세를 보였고, 제약(-0.22%), 전기·전자(-0.88%), 통신(-0.54%)은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대표 원전주와 방산주가 대거 급등하며 시장 이목을 집중시켰다.

 

코스닥 지수는 0.05% 하락한 777.24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0억 원, 854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600억 원 이상 순매수하며 하락 폭을 제한했다. 코스닥에서는 제약·바이오주 변동이 이어졌고, 일부 종목만 선별적 강세를 보였다.

 

환율은 1,398.4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 버블 논쟁과 기술주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수와 기관 지원으로 주도 업종의 반등세가 이어졌다.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했던 원전·방산·조선 등 주요 업종이 반등하며 지수를 이끌었다”며 “이재명 대통령 방미 일정과 연계된 기대감도 저가 매수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은 글로벌 불확실성, 주요국 정책 변수, 실적 발표 일정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선 다음 주 예정된 FOMC 결과와 대통령 방미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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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메리츠금융지주#코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