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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병원과 바이오클러스터”…배곧서울대병원, 2029년 개원 예고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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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곧서울대병원이 경기 서남권의 필수 의료공백을 메우고, 바이오 연구 혁신의 거점으로 2029년 문을 연다.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이번 초대형 스마트병원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네트워크 기반 협진 시스템, 자동화 로봇 등 최신 IT·바이오 기술이 집약된 미래형 병원으로 기획됐다. 업계는 이 병원 개원이 지역·산업 차원에서 ‘공공의료와 바이오 혁신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서울대병원은 6월 29일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 부지에서 ‘배곧서울대병원’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2019년 설립 협약 체결, 2021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 5년간 절차를 거친 이 프로젝트에는 총 587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지하 1층~지상 12층, 연면적 11만1492㎡ 규모로, 800개 병상과 27개 진료과, 암·모아(母兒)·심뇌혈관·응급·국제진료·건강검진 등 6개 전문센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핵심 기술 측면에서는 대규모 의료정보를 AI와 네트워크로 분석·연계하는 클라우드 기반 임상 데이터 시스템이 적용된다. 병원 내부에는 자동화 모빌리티와 로봇 물류 시스템이 도입돼, 진단·치료·물류 업무의 효율성과 환자 안전성이 높아진다. 특히 숙련된 임상 노하우를 디지털화해 개원과 동시에 최적 임상서비스 제공이 가능토록 설계된 점이 기존 지역 공공병원과 차별점이다.

 

시장성과도 주목된다. 배곧서울대병원은 지역의 중증·응급 환자 공백 해소, 암·심뇌혈관·희귀질환 등 국가적 요구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울대 그룹의 진료·연구·교육 역량을 집약하며, 임상시험·융복합 연구·미래의료인 양성 등에서 ‘메가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흥 인근에 조성될 서울대 캠퍼스·바이오특화단지와도 긴밀히 연동한다.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는 자동화 스마트병원 시스템, 바이오클러스터와의 통합 모델, 융복합 의학연구 인프라를 갖춘 점이 미·유럽 대형병원의 첨단 의료허브 전략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영국 NHS 및 싱가포르 등에서도 학연·산연·의료가 집적된 스마트병원·바이오단지 연계 발전이 IT·바이오산업 혁신 패러다임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공공의료·데이터 활용 정책 면에서는, 보건복지부 및 지방정부와 협업을 통해 의료데이터의 안전 활용, 환자 중심 데이터보호, 의료윤리 체계화 등 규제기반 마련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병원 인증·AI 임상도구 등 관련 제도는 향후 개정 논의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대형 스마트병원 개원이 의료서비스 패러다임을 기술·연구 주도형으로 전환시키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배곧서울대병원이 지역·산업 생태계 혁신을 견인할 ‘미래형 공공병원’ 모델로 실질적 경쟁력을 발휘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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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곧서울대병원#서울대#경기도시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