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 부부 파열음의 밤”…이혼숙려캠프, 아내 집착과 술에 무너진 백수 남편→끝없는 심리전
초여름 저녁의 온기마저 조용히 비껴간 부부의 거실, 주정 부부의 긴 하루는 무거운 한숨 위에서 시작됐다. '이혼숙려캠프'에서 각각의 울분과 고단함을 품은 부부의 삶은 술과 외로움, 지나친 애정의 경계에서 실타래처럼 꼬여만 갔다. 밝은 농담 사이로 숨겨진 남편의 집착과 아내의 얼어붙은 시선, 그리고 멈추지 않는 갈등이 시청자의 마음을 서서히 흔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편이 직접 만든 노래를 부르며 아내에게 집착하는 장면으로 시선을 모았다. 남편의 반복되는 애정 표현과 아내의 얼어붙은 반응, 그리고 아내를 직업 여성에 빗대어 상처를 입히는 발언은 관계의 취약함을 명확히 드러냈다. 남편은 아내가 외출할 때마다 쉬지 않고 문자와 전화를 하며 불안감을 드러냈고, 급기야 아내의 친구에게까지 연락해 아내의 곁을 집요하게 맴돌았다. 아내는 점점 인연들이 끊기고 남편의 의처증이 의심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의처증의 이면에는 트라우마가 자리했다. 남편은 이전 결혼에서 전처의 외도를 직접 보았던 상처로 인해 끊임없이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남편은 새벽부터 혼자 막걸리 세 병을 비우는 등 습관적 음주를 멈추지 못했다. 일상적으로 술을 찾고, 술기운에 아내에게 이것저것을 시키며 불화는 더욱 깊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서장훈은 "오랜만에 보는 한량 같은 모습"이라며 장난스러운 듯 일침을 남겼다.
남편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모든 것을 아내가 다 해줬고, 결혼하면서부터 내가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반면 아내는 일상에서 유일한 탈출구로 교회를 찾는다며 새벽예배, 주말예배, 수요예배에 참여하는 이유를 전했다. 남편은 아내의 신앙 생활에 불안을 드러냈으나, 그 이면에는 과거 아내가 잠깐 사이비에 휘말렸던 기억이 자리하고 있었다.
집에 남아 혼자 고양이와 대화하며 외로움을 털어놓는 남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서장훈은 "맨정신이 아니라면 이야기 상대가 될 수 없다"며 현실적인 조언으로 깊은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단순한 이혼 숙려가 아닌, 나와 타인의 틈이 만들어내는 감정의 공백과 채움에 대한 물음이 시청자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주정 부부의 사연과 날 선 감정선은 익숙한 일상에 다시 한 번 조용히 질문을 던졌다.
‘이혼숙려캠프’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