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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 뇌노폐물 배출 혁신기술”…치매연구 새 패러다임 제시→임상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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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 뇌노폐물 배출 혁신기술”…치매연구 새 패러다임 제시→임상확대 전망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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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IBS) 고규영 연구단장이 이끄는 연구진이 뇌 속 노폐물 배출을 효율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비침습적 기술을 개발하며, 치매 등 신경퇴행성 질환 예방 연구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뇌에서 생성된 노폐물이 얼굴 피부 아래 림프관과 턱밑샘 림프절로 이어지는 경로를 따라 체외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여기에 정밀한 물리적 자극을 가해 뇌척수액 배출을 최대 3배 수준까지 촉진할 수 있음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한 것이다.

 

뇌척수액은 뇌를 보호하고, 대사 노폐물 제거에 중심적 기능을 담당한다. 하루에 500㎖가 생성되고, 노폐물이 적절히 배출되지 않으면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첨단 시각화 기술과 림프관 형광 표지 생쥐 모델을 이용해 얼굴 부위의 림프경로를 직접 확인했다. 특히, 노화된 동물에서 코·입천장 림프관 기능이 저하되었으나, 집합림프관은 정상적으로 유지돼 비침습적 자극이 뇌척수액 배출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제시했다. 고강도의 자극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음을 감안해, 자극 강도를 실시간 정밀 측정하는 장비도 자체 개발했다.

기초과학연구원 뇌노폐물 배출 혁신기술
기초과학연구원 뇌노폐물 배출 혁신기술

생명공학연구원 이영전 박사팀과의 공동연구에서 영장류에서도 해당 림프경로가 존재함을 확인하며, 인간 치료 적용 가능성의 문을 넓혔다. 업계에서는 비강 침습이나 약물 주입 없이 외부 자극만으로 뇌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는 방식이 신경퇴행질환, 특히 알츠하이머형 치매 예방의 대안적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논문이 네이처(Nature)에 실린 본 연구는, 뇌 연구의 지도를 세밀히 갱신하며 향후 임상 및 치료기술 도약에 결정적 근거가 될 전망이다. 고규영 단장은 “뇌척수액 배출을 외부에서 제어할 수 있게 된 점이 신경과학·바이오 의료분야의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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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뇌척수액배출#고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