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즌 연속 100안타”…구자욱, 삼성 반등 견인→역사 앞에서 환호
대구의 밤, 푸른 잔디 위로 커다란 환호가 번졌다. 구자욱이 무거웠던 방망이를 다시 들어올리며, 11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진기록을 손에 쥔 순간이었다. 슬럼프 앞에서 흔들리던 마음, 그리고 조금씩 끌어올린 타격감까지 모두가 응원하는 시선 안에 모여 있었다.
구자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 5회말, 시속 150㎞의 강속구를 정확히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 한 방으로 구자욱은 KBO리그 역사상 11번째, 통산 11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대기록을 완성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구자욱의 올해 행보는 쉽지 않았다. 시즌 초 0.189까지 떨어졌던 타율은 꾸준한 자기 관리와 각오로 0.301까지 회복됐다. 3·4월 31경기에서 30안타, 5월 25경기 21안타, 6월 22경기 28안타, 7월 11경기 21안타 등 경기별 수치 속에서 반등의 곡선이 살아났다.
경기 후 구자욱은 “최근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며 “주위 도움과 함께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주장으로서의 무게감과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강조했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살아나 타선에 힘이 생겼고, 시즌 끝까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것”이라 언급했다. 강민호 또한 “팀 분위기에 긍정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 경기에서 SSG를 7-5로 누르며 후반기 첫날부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구자욱은 “상위권 진입이 중요하다. 매 타석 최선을 다해 팀의 목표에 가까워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자욱의 11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는 양준혁, 박한이에 이은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다. 대기록의 주인공은 한 시즌, 한 경기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과 구자욱의 기세가 후반기 경기에서도 계속 이어질지 더욱 기대가 모인다.
팬들의 뜨거운 박수와 함께 깊은 여운을 남긴 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무대 위, 구자욱은 묵묵히 다음 타석을 준비했다. 이 장면은 앞으로도 오래 기억될 순간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