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ETF, 첫날 거래 대기록”…미국서 리플 XRP·도지코인 ETF 상장 돌풍
현지시각 18일, 미국(USA)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리플 XRP(XRP)와 도지코인(Dogecoin) 현물 ETF가 나란히 상장돼 첫 거래일에 5천470만달러의 기록적인 거래량을 세웠다. 가상자산 기반 ETF가 승인 절차 완화에 힘입어 제도권 투자 시장 내 주목도와 영향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한 렉스-오스프리 리플 XRP ETF(XRPR)는 데뷔 첫날 3천770만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2025년 미국 내 신규 ETF 상장 가운데 최대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출범한 도지코인 ETF(DOJE) 역시 1천700만달러 거래고를 올리며 올해 상장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성적을 거뒀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기존 대형 가상자산 이외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장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배경에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완화가 자리하고 있다. SEC는 최근 가상자산 ETF 승인 심사 기간을 기존 평균 240일에서 75일로 줄이는 제도 개편을 단행했다. 덕분에 신규 상장 준비 절차가 크게 신속해지며, 리플과 도지코인 등 주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ETF 상품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리플은 최근 시가총액에서 세계적 금융사 시티그룹을 제쳤으며, 국경 간 결제 인프라 제공과 미국 내 은행 라이선스 취득 추진 등 실물 경제 내 입지도 확대 중이다.
각국 투자자와 금융업계는 이 같은 변화를 적극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이더리움 이외 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새로운 투자시장 시대를 열었다”고 보도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은 “밈 토큰까지 ETF 대열에 가세한 것은 놀라운 전환점”이라 평가했다. 다만 일부 미국 금융권에서는 “ETF 시장의 단기 과열과 투기적 거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고 전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ETF의 기초 자산이 다변화되며 가상자산 투자 저변이 크게 확장될 것”이라 내다봤다. 동시에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의 경계가 더욱 옅어지는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내 규제환경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코인 기반 ETF 물결이 예고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역학에도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상자산 ETF의 성공적 상장이 향후 국제 관계와 금융 규제 환경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