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상장 사기 고발 방침”…하이브, 검찰 수사 우려에 주가 하락
금융당국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을 세우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증권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일 오전 관련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하이브 주가는 4.6% 가까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국내 대표 상장기업의 투명성, 경영 시스템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이번 사안은 지난 7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기구인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가 방 의장에 대한 검찰 고발 의견을 확정하며 공식화했다. 증선위는 오는 16일 정례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최종 처리할 예정이다. 시장은 하이브와 방 의장에 대한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이브의 핵심 의혹은 상장 전 사모펀드 계약 체결 및 해당 내용의 공식 문서 미기재에 집중돼 있다. 방시혁 의장은 2020년 하이브 상장 이전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와 차익 30%를 공유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시기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상장 계획이 불투명하다고 안내했지만, 실제 상장 절차가 진행됐던 정황도 확인됐다. 단, 이 계약은 증권신고서와 상장 심사 자료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에 4,000억 원에 달하는 상장 이익을 방 의장이 정산받은 사실도 이번에 밝혀졌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보호예수 규정 우회 및 상장 적법성 논란이 투자자 신뢰를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장 전후 다양한 이해관계에서 보호예수 규정 우회, 투자자 기만 행위 등이 있었는지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이브 측은 “상장 관련 의혹으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법률과 규정 준수를 소명하기 위해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가와 시장 신뢰는 단기간 내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선 “글로벌 K-콘텐츠 리더 기업의 내부통제와 투명성 검증 이슈”라며, 이번 사안이 향후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 타 상장사의 유사 분쟁과 비교해, 법적 책임 소재 및 후속 리스크 역시 짚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증권선물위원회가 16일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인 가운데, 이후 검찰 수사와 하이브의 적극적 해명이 시장 신뢰도 회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 이후 기업지배구조, 정보공시 실효성 등에 대한 제도 손질 요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은 금융당국 조사, 검찰 수사, 하이브의 대응 전략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