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특타로 침묵 깬 절박함”…SSG, 연패 탈출 정조준→밤새 케이지 불 밝혔다
스포츠

“특타로 침묵 깬 절박함”…SSG, 연패 탈출 정조준→밤새 케이지 불 밝혔다

최유진 기자
입력

끝나지 않는 밤, SSG랜더스필드의 조명 아래 선수들의 방망이 소리가 연패의 터널을 흔들었다. 거대한 배팅 케이지 앞에는 최정, 한유섬, 에레디아 등 베테랑이 하나같이 얼굴을 굳힌 채 자신의 스윙을 단련했다. 연속되는 침묵의 무게 속에서도 SSG 선수들은 ‘특별 타격훈련’으로 무거운 공기를 갈랐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2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SSG는 김광현이 6이닝 1실점으로 힘겹게 버텼으나, 타선의 3안타로 아쉬운 1-2 패배를 겪었다. 현재 투수진 평균자책점 3.49로 리그 2위에 오르는 등 마운드는 제 역할을 해내지만, 타율 0.242(9위), OPS 0.669(9위) 등 공격 지표는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타로 타격 부진 탈출 총력”…SSG, 4연패 탈출에 배팅 케이지 동원 / 연합뉴스
“특타로 타격 부진 탈출 총력”…SSG, 4연패 탈출에 배팅 케이지 동원 / 연합뉴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SSG가 올린 득점은 겨우 6점, 두산과의 2연전 18이닝에서도 단 1득점에 머물렀다. 장타력 부문에서도 62홈런(7위), 장타율 0.347(9위) 등 전체 하위에 머무르고 있어 득점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도루 85개로 3위를 기록하지만, 출루와 장타의 결합이 이루어지지 못해 숫자 이상의 답답함이 더해진다.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한 것은 박성한의 부상 이탈이다. 후반기 1번 타자 역할을 맡던 박성한이 허벅지 통증으로 빠지며 타선 전체에 추가 타격을 입혔다. 이에 이숭용 감독은 “박성한이 돌아올 때까지 최지훈 등 다른 선수들이 1번과 유격수에서 더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수진에서는 드루 앤더슨, 미치 화이트, 김광현으로 구성된 선발 ‘빅3’와 평균자책점 3.35로 선두를 달리는 불펜진이 팀을 단단히 지켜주고 있다. 하지만 득점 지원이 절박한 현재, 투수력만으로는 희망을 담보할 수 없음을 팀 전체가 실감하고 있다.

 

SSG는 시즌 장기레이스 반환점을 돈 21일 기준, 승률 0.500(43승 3무 43패)로 6위를 지키고 있다. 2위 LG 트윈스와 5.5경기, 5위 kt wiz와는 단 0.5경기 차이로, 후반기 흐름에 따라 상위권 도약도 좌절도 가까워졌다.

 

팀은 22일부터 대구 원정에 나서며, 연패 고리를 끊기 위해 마지막까지 타격 감각 회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고단한 밤을 삼키는 승부욕, 자신을 담금질하며 마주하는 침묵의 순간들. 팬들은 선수들의 땀방울과 헌신에 다시 한번 마음을 모으고 있다. SSG랜더스는 후반기 재도약의 분기점 앞에서, 치열한 타격 훈련의 결실을 그라운드 위에 피워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유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ssg#최정#이숭용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