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언더파 합작”…박성현·윤이나, 다우 챔피언십 동반톱10→새 역사 쓰나
새벽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에서는 오래된 설렘과 새로운 긴장감이 교차했다. 윤이나는 자신이 꿈꾸던 무대에서 롤모델 박성현과 함께 라운드에 나섰고, 두 선수는 팬들의 응원 속에 하나의 팀으로 그린 위를 누볐다. 두 사람의 팀 ‘2달러’는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상위권 진출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앞에 두고 있다.
29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박성현과 윤이나는 합작 2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총 11언더파)를 기록했다. 포섬 방식의 경기에서 두 선수는 5개의 버디와 2개의 보기로 3타를 줄였다. 현재 선두와의 차이는 불과 2타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승부의 향방이 바뀔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은 약 6년 만에 미국 무대 톱10 진입의 기회를 맞았다. 반면, 올해 LPGA에 데뷔한 윤이나에게도 이번이 첫 톱10 입상 도전이다. 윤이나는 "박성현 선수가 롤 모델인데 함께 플레이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박성현 또한 "좋은 팀워크로 지난 시절의 감각을 되찾았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둘은 팬클럽 이름 '남달라'와 윤이나의 이름을 합친 '2달러'를 팀명으로 정했다. 윤이나는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설렜다"며, “행운의 2달러라 믿고 마지막까지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섬 경기의 압박에 대해선 "실수할 때마다 더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포볼보다 부담이 큰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끝까지 집중을 잃지 않는 두 선수의 모습에 현장 팬들도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박성현과 윤이나가 남은 1라운드 동안 지금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미국 무대 첫 동반 상위권이라는 값진 기록이 완성될지 관심이 쏠린다.
골프 코스에 퍼지는 아침 공기처럼 조용한 결의와 설렘이 교차하는 순간, 팀 ‘2달러’의 스윙은 또 다른 역사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다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는 30일 진행된다. 두 선수의 특별한 도전은 스포츠 팬들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기며, 마지막 승부의 무대가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