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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키멜 쇼 무기한 중단”…미국, 정치 논란 속 언론 자유 논쟁 확산
국제

“지미 키멜 쇼 무기한 중단”…미국, 정치 논란 속 언론 자유 논쟁 확산

신유리 기자
입력

현지시각 18일, 미국(USA) ABC방송이 대표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의 제작을 전면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MC 지미 키멜의 우익 활동가 총격 사건 발언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는 추정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사 측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미국 사회와 미디어 업계에 즉각적 파장을 낳으며 언론 자유 침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자회사 ABC는 지미 키멜이 최근 방송에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세력) 갱단이 찰리 커크 총격범과의 거리를 두려 한다"고 비판한 발언 이후, 프로그램 제작 무기한 중단을 결정했다. 찰리 커크는 우익 논객으로, 최근 총격 살해 사건의 피해자였다. 키멜은 해당 발언에서 정치적 이해득실에 기반한 집단 행태를 꼬집었다.

지미 키멜 인스타그램
지미 키멜 인스타그램

방송 중단 소식이 알려진 직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에 “ABC가 마침내 용기를 냈다”며 환영했고, 키멜을 직접 겨냥한 비난을 개진했다. 또한 “지미 (팰런)와 세스 (마이어스) 만이 남았다”며, NBC와 타 방송에 대해서도 폐지 압박성 발언을 남겼다. 미국 방송계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부정적 언론관이 실제 방송 편성 등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사태는 미국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표현의 자유 보장 등 핵심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민주당 측 위원 안나 고메즈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 행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부 권력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뉴욕타임스와 NBC뉴스 등 주요 매체는 ABC의 이번 조치가 미 언론계의 자율성과 민주주의 근간을 시험할 중대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평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개적 조롱이 해당 프로그램뿐 아니라 여타 시사 토크쇼에도 마찰 요인임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방송사가 정치권의 압박과 시청률 하락 사이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한 ‘지미 키멜 라이브’의 후속 조치 및 유사 프로그램 폐지 가능성이 미 미디어 및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의 실질적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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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키멜#abc#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