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남성시장 민생 침투로 현장 울림”→취임 후 첫 깜짝 소통 행보로 파장
회색 구름이 드리운 현충일의 아침, 이재명 대통령이 국립현충원의 추념 행사를 마친 뒤 시민의 일상 속으로 조용히 발을 들였다. 그는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함께 예고 없는 행보로 동작구 사당동 남성사계시장의 분주한 공기 한복판에 서서, 상인들과 주민들이 건네는 ‘경기가 어렵다’, ‘살려달라’는 절절한 외침을 한 명 한 명 정성스레 귀담아들었다. 권력의 상징이 사라지고, 한 명의 시민으로서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을 걸던 대통령의 모습이 이날 시장 한켠에 잔잔한 파문을 남겼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남성시장 방문은 계획에 없던 일정이었으나, 대통령이 직접 현장의 목소리와 서민 경제의 체온을 느끼고자 결정한 것”이라며 이번 행보의 의미를 전했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한 시장 상인과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환대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직접 손을 맞잡으며 눈을 맞췄다. 살구와 열무김치, 돼지고기, 도넛 등 먹거리와 반찬거리를 고르는 선택에는 온누리상품권과 현금이 자연스레 함께했고, 대통령 내외는 장을 본 물품을 한 손에 들고 직접 시장을 빠져나갔다.

특히 시민들의 요청에 응해 사진을 찍고, 아이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소탈한 미소를 지은 대통령의 모습은 이전과는 다른 대통령상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행사 전후로 경호원들에게 “출근길 등 시민의 불편이 없게 ‘열린 경호’ 방식을 추구하라”고 직접 주문했던 바, 이날의 시장 방문에서도 낮고 가벼운 경호가 구현됐다. 경호처는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교통 통제와 이동 경로 최소화 등 경호 시스템의 변화를 시도해오고 있다.
현장에는 특별한 치장도, 번잡한 의전도 없었다. 시민들과 가까워지고자 했던 대통령의 의지가 그대로 배어있었고, 경제의 맥박을 온몸으로 느끼려 했던 진심 어린 행보가 시장 한가운데 오래도록 남았다. 향후 대통령실은 국민 삶의 현장에 더 자주 직접 다가서 각계각층의 요구와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