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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에도 밤낮 촬영” 아리랑6호, 내년 발사로 위성 기술 국산화 가속
IT/바이오

“악천후에도 밤낮 촬영” 아리랑6호, 내년 발사로 위성 기술 국산화 가속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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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를 활용해 기상과 시간 제약 없이 지구를 관측하는 서브미터급 영상레이더(SAR) 위성 아리랑 6호가 내년 발사를 앞두고 발사 준비를 마쳤다. 2012년 사업 착수 이래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이 위성은 기존 광학관측 위성의 한계를 넘어 악천후·야간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정밀한 지상 촬영이 가능하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4일 아리랑 6호의 운송 전 검토회의를 통해 이 같은 준비 상황을 공식화하면서, 첨단 SAR 기법을 통한 국산 위성의 경쟁력이 주목되고 있다.

 

아리랑 6호의 핵심인 SAR 탑재체는 마이크로웨이브(극초단파) 원격탐사 기술로, 구름·비·안개 등 악천후와 무관하게 지상 500km 자리에 놓인 인공위성에서 1미터 미만 해상도로 지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기존 광학위성은 햇빛이나 구름에 크게 제약 받았으나, 전파 기반 SAR은 낮과 밤 모두 일정한 품질의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는 차별성을 갖는다. SAR 데이터는 재난 감시, 자원 탐사, 국토 정보, 해양·산림 모니터링 등 다양한 공공안전·환경 관리 영역에서 실효성이 크다.

특히 이번 아리랑 6호는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시스템 단위까지 설계·조립·검증 작업을 마쳤고, 세계적 수준의 위성 집적능력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동시에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 유럽, 일본 역시 SAR 위성 개발과 운영에 국가적으로 집중하는 가운데, 아리랑 6호는 두께 1미터 미만의 표면 구조 감지 등 신속한 재해 상황 대응에 큰 역할이 기대된다.

 

아리랑 6호는 내년 베가-C 발사체를 이용해 기아나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궤도 안착 이후 약 두 달간 초기운영과 상세 검보정(센서 정확성 조정) 과정을 거친 뒤 본격적인 영상 수집 및 현장 활용이 시작된다. 한국 정부와 산업계는 앞으로도 후속 위성 개발, 위성 발사체 국산화, 위성산업 생태계 확장 등 기술 고도화 정책을 병행할 계획이다.

 

식약처 등 국내외 위성산업 관련 제도와 규제 측면에서도, 원격탐사 데이터의 민감한 활용—예를 들어 보안·환경 정보 개방방식이나 국제 협력 체계 등—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담평가단, 개발 분야 전문가, 정책 당국자 등 1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검토회의는 한국형 위성 산업의 상용화·제도화 작업에 중요한 분기점으로 꼽힌다.

 

전형열 항우연 위성우주탐사연구소장은 “이번 아리랑 6호 발사로 세계적 수준 SAR 독자개발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며 “우주 주권과 경쟁력이 크게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고해상도 SAR 실용급 위성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우주·위성 산업 지형에서 실질적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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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6호#우주항공청#항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