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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언더파 무결점 버디쇼”…고지원, 언니와 상위권 경쟁→첫 톱10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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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언더파 무결점 버디쇼”…고지원, 언니와 상위권 경쟁→첫 톱10 도전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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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그늘을 넘어 서겠다는 고지원의 다짐이 그라운드 위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뿜어냈다. 강원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을 물들인 고지원의 날카로운 퍼트는, 매 홀마다 버디를 쌓아가는 가슴 벅찬 흐름을 만들었다. 리더보드 위, 고지우와 나란히 이름을 올린 두 자매의 뜨거운 경쟁은 이번 대회를 특별하게 빛나게 했다.

 

28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 2라운드에서 고지원은 보기 없는 플레이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 4언더파에 이은 집중력으로, 이틀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단숨에 상위권에 진입했다. 경기 종료 기준으로 아직 일부 상위 선수가 라운드를 채 끝내지 않은 상황에서, 고지원은 공동 5위에 랭크돼 시즌 톱10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7언더파 무결점 버디쇼”…고지원, 맥콜·모나 용평 오픈→상위권 도약 / 연합뉴스
“7언더파 무결점 버디쇼”…고지원, 맥콜·모나 용평 오픈→상위권 도약 / 연합뉴스

특히 지난해 절반 가까이 컷오프에 머물던 부진을 떨쳐낸 점이 현장의 시선을 모았다. 올해 정규 투어 6번 출전 중 두 차례 톱15 입상에 성공하며 가능성을 입증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이틀 연속 ‘버디 쇼’를 이어갔다. 1라운드 6개, 2라운드 7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퍼트 감각의 폭발적인 변화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고지원은 경기 직후 “올해는 모든 라운드가 정말 소중하다. 드림투어도 병행하고 있지만 체력적으로도 잘 버티고 있다”며 꾸준한 노력의 배경을 밝혔다. 또 “언니와 함께 경쟁하는 이번 대회가 더욱 뜻깊다. 선두권 경쟁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지우 역시 변함없는 노련함을 보여주며 1라운드 단독 8언더파로 공동 1위를 차지, 두 자매 모두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두 사람이 여유 있게 상위권에 당도하는 그림은 팬들에게 신선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실제로 2024시즌 들어 자매가 동시에 우승 경쟁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 분위기 또한 이색적이었다. 두 자매의 움직임마다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고, 나란히 그린을 누비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도 남은 라운드에서 자매가 마지막까지 선두권을 지킨다면, KLPGA 투어의 새로운 명장면으로 남을 전망이다.

 

맥콜·모나 용평 오픈은 3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최종 라운드 결과가 두 자매에게 어떤 변화를 안길지 기대감이 모인다. 고지원, 고지우 자매의 힘찬 걸음은 구름 낀 평창 하늘 아래 더욱 또렷하게 다가왔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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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원#고지우#맥콜모나용평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