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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강성규, 쿠시에 무너진 희망→치료 멀어진 마약 대란 현장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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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강성규, 쿠시에 무너진 희망→치료 멀어진 마약 대란 현장 충격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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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좁은 거리에 흩어진 사람들의 체온은 쉽게 전해지지 않았다. 강성규가 카메라 앞에 선 곳, 그곳은 ‘쿠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불법 합성마약이 일상을 집어삼킨 곳이다. 오랜 시간 지속된 마약의 그림자 앞에서, 웅크린 이들은 여전히 힘겹게 하루를 버티고 있다. 시에라리온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도 1년, 공식 통계는 마약 관련 입원이 4천 퍼센트 증가했다는 사실을 말한다. 수치가 드러내는 현실은 한층 더 처참하다.

 

좁은 골목에서 만난 한 현지 의사는 고개를 돌려 무력한 시선을 나누었다. 오롯이 의사 개인의 힘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벽 앞에서, 그는 “이곳 상황은 끔찍하다. 적절한 치료 환경은 멀기만 하다”며 국가적 지원을 호소했다. 그러나 치료 대책은 두 곳에 불과한 고작 공식 치료센터로 수렴되고 있다. 2천여 명의 환자들은 긴 재활치료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채, 비공식 치료를 찾아다니지만 그저 또 다른 상처로 돌아오기도 한다. 쇠사슬과 미지의 약물, 그리고 주술이 얽혀 있는 비공식 치료소에서는 인간의 존엄까지 쉽사리 훼손된다.

“쿠시로 무너진 일상, 국가 비상사태의 현재”…‘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강성규, 시에라리온 마약 대란→치료는 왜 멀기만 한가
“쿠시로 무너진 일상, 국가 비상사태의 현재”…‘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강성규, 시에라리온 마약 대란→치료는 왜 멀기만 한가

국가비상사태의 외침과 달리 자원과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메마른 지원, 끝없는 대기, 고립된 자들의 절망만이 남은 거리에는 새로운 내일을 바라는 숨결조차 흐릿하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강성규와 현지 전문가들이 직접 현장을 누비며, 쿠시 마약 대란 속 사람들의 삶을 기록한다.

 

동시에 동남아 국경을 따라 이어진 새로운 긴장도 부각됐다. 태국 패통탄 총리와 캄보디아 훈센 전 총리 사건은 정치적 실수를 넘어 국가의 명예와 군의 자존심을 건 충돌로 번졌다. 외교의 균형이 흔들리고, 국경에서 무력 충돌과 경제적 제재가 잇따르며 현지 정세에는 한층 더 깊은 불안이 드리워졌다. 이처럼 끊임없이 흔들리는 세계의 모습은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의 내밀한 시선으로 해석된다.

 

이번 주 방송에는 강성규 아나운서를 비롯해 김재천 서강대 교수, 오건영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 고영경 연세대 교수, 정대진 원주한라대 교수가 출연해, 마약과 권력이 교차하는 대륙의 민낯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410회는 7월 5일 토요일 밤 9시 40분 KBS 1TV에서 시청자들과 만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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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규#특파원보고세계는지금#시에라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