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골 새 역사”…수원FC, 폭발적 역습 축구→포항 격파로 시즌 첫 연승
포항스틸야드는 집요한 응원과 긴장감으로 경기장을 압도했다. 그러나 그라운드를 밟은 수원FC 선수단의 표정에는 뚜렷한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경기 내내 점유율 열세에 시달렸지만, 그들은 단 한 번의 찬스도 놓치지 않겠다는 결의로 역습의 날카로움을 증명했다. 이 날, 수원FC가 보여준 5골의 장면마다 긴장의 파문이 감돌았고, 관중석에는 놀라움과 환호가 교차했다. 벤치에서 쏟아진 박수는 오롯이 선수들의 땀방울에 기인한 것이었다.
수원FC가 22일 K리그1 23라운드 원정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5-1로 꺾었다. 이번 승리는 올 시즌 첫 연승이자, 한 경기 최다 5득점이란 기록에 더해 리그 하위권 탈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유효슈팅 10개 중 절반이 골로 연결되며, 수치로도 확연한 효율성을 자랑했다.

경기의 흐름은 예상과 달랐다. 포항이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수원FC의 첫 골은 전반 이지솔의 코너킥 혼전에서 시작됐다. 곧이어 싸박이 상대 수비의 균열을 파고들어 두 번째 골을 터뜨렸고, 윌리안은 프리킥과 헤더로 두 골을 보태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안현범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며 1골 1도움을 올렸다.
이날 공격진 중 윌리안의 적응력과 결정력이 더욱 빛났다. 이적 직후 단시일 만에 멀티골을 작성하며 팀 전력에 빠르게 녹아든 모습이었다. 새 얼굴 안현범 역시 공간 침투와 빌드업 가담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또 한찬희는 중원에서 80회 이상 패스를 선보이며 유기적인 중재자 역할을 맡았다. 27.8%의 점유율만 기록했지만 수원FC는 유효슈팅 10-6으로, 골 결정력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FC는 승점 22점에 도달, 11위를 지켜내며 10위 제주 SK(승점 26), 9위 FC안양(승점 27)과의 격차를 좁혔다. 남은 라운드는 11경기와 파이널 라운드 5경기. 앞으로의 일정에서 9위 FC안양, 7위 울산 HD, 3위 대전하나시티즌 등과 차례로 맞붙는다. 대전과 김천 상무가 시즌 초반의 기세를 잃은 상황에서, 수원FC가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중위권 도약이라는 또 하나의 서사가 그려질 수 있다.
김은중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안데르손을 보내는 대신, 한찬희와 안현범, 윌리안 영입으로 전력의 균형을 꾀했다. 짧은 휴식기 이후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체력과 집중력이 되살아난 점도 긍정적이다. 이런 변화는 곧 승리로 이어지며, 강등권 탈출 의지를 더욱 굳혔다.
포항의 팬들은 예기치 않은 대패에 아쉬움 속에서도 박수를 보냈다. 수원FC의 선수단은 원정석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고, 그라운드를 떠나며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조용한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승부의 순간마다 두려움 없이 나선 발끝, 무더위 속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집중력, 그리고 유니폼을 적신 땀방울. K리그1 수원FC의 뜨거운 여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수원FC의 다음 경기는 26일, 안양과의 맞대결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