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터널 화재로 출근길 7km 정체”…운전자 대피→원인 조사로 확산된 시민 불안
도시 아침의 숨결이 바삐 흐르던 2025년 6월 10일, 경기 의정부시 사패산터널에서 예기치 않은 정적이 찾아왔다. 오전 7시 20분,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일산 방향을 달리던 소형 승합차 한 대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으며 터널이 순식간에 연기로 뒤덮였다. 운전자는 화재를 감지하자마자 차를 세우고 터널 바깥으로 달려나와 목숨을 구했다. 그 순간부터 사패산터널은 전면 통제에 들어갔고, 각기 다른 하루를 시작하려던 시민들의 차량은 7킬로미터의 긴 정체 속에서 꼼짝없이 갇혔다.
사고가 발생한 즉시 소방 당국은 차량과 진압 인력 42명을 긴급 투입했다. 화마는 약 20분 만에 잡혔지만, 터널 내 진한 그을음 냄새와 긴장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오전 8시 40분이 돼서야 차량 일부가 다시 터널을 지날 수 있게 되었고, 총 4개 차로 중 3개 차로에서만 통행이 허용됐다. 하지만 시민이 체감한 불편은 오랫동안 출근길에 남았다.

특히 이번 사고는 출근 시간대, 폐쇄된 공간인 터널 내에서 발생해 차량 운전자들과 동승자에게 더욱 큰 불안을 안겼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지만, 교통 혼잡에 따른 시민 불편은 상당했다. 사고 수습과 터널 통제 기간 동안 운전자들은 답답함과 불안 속에 장시간을 보내야 했다.
소방과 경찰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 규명에 힘을 쏟고 있다. 차량 자체의 결함, 전기적 문제, 외부 요인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화재로 인한 차량 손상 및 터널 내설비의 피해 규모도 세밀히 살피고 있다.
이처럼 도심 터널에서의 차량 화재는 운전자 보호와 공공 안전, 그리고 도로 시설의 관리 체계 전반에 다시 한 번 경고음을 울린 셈이다. 당국은 유사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도로시설과 차량 정기점검, 초기 대응 매뉴얼 개선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출근길 멈춰선 차량들로 압축된 이번 화재는 교통 체계와 시민 일상에 남긴 여운을 지우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