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원 고춧가루 고백”…선 넘은 패밀리, 미국의 밤에 번진 가족의 뜨거움→진한 여운
뜨거운 기억이 되살아났다. 새벽의 공기와 번지는 한식의 향 속, 이혜원은 신혼의 시간으로 조심스레 돌아갔다. 직접 김치를 담그며 팔에 남은 고춧가루의 얼얼함, 미국 땅의 밤을 달궜던 젊은 날의 간절함이 깊게 울렸다.
채널A ‘선 넘은 패밀리’ 87회에서는 라스베이거스에 정착한 오형제 부모 김로운과 로버츠 가족이 대형 김장에 도전하며 고단한 이민자의 일상을 보여줬다. 수영장을 배경으로 펼쳐진 가족들의 물놀이는 잠시, 김로운은 모두를 위해 손수 라면을 끓이고 어느새 식탁 위 김치통이 비자 LA 코리아타운으로 향하는 큰 결심을 내렸다. 먼 길 끝 장을 보고 돌아온 김로운 가족은 이웃들과 현지인들을 불러 미국식 김장을 벌였다. 이방인의 손끝에 묻은 고춧가루, 서툰 도전 앞에 모두의 표정이 미묘하게 물들었다.

이를 바라보던 이혜원은 자신의 오래 전 신혼 기억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고춧가루의 얼얼함 때문에 밤새 뒤척였던 추억, 그리고 그 곁을 지키던 안정환의 따뜻한 위로가 화면 밖까지 전해졌다. 안정환은 “그래서 내가 호~ 해줬던 게 생각난다”고 말했고, 유세윤 역시 “너무 스윗하다”며 흐뭇한 시선을 보냈다.
김로운의 집에서 펼쳐진 잔칫상 위에는 김장과 함께 겉절이, 수육, 그리고 낯선 미국인에겐 충격일 홍어까지 올랐다. 미국 대표 크리스는 “미국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음식”이라며 놀라움을 드러냈고, 서투르지만 호기심 가득한 표정이 이어졌다. 익숙하지 않은 향과 맛을 조심스레 받아들이는 현지인들의 변화된 표정이 짙은 여운을 남겼다.
낯선 곳에서 일군 김장, 그리고 잊지 못할 홍어의 풍경. 각자 타향의 마음으로 마주한 테이블에 전달된 것은 단지 음식이 아니었다. 따뜻한 손길과 한식의 익숙함, 그리고 고백과 웃음, 위로와 용서가 함께 어우러지며 ‘선 넘은 패밀리’만의 내밀한 정이 깊게 배었다. 얼얼한 고춧가루처럼 진하게 남은 가족의 온기와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시청자의 마음에 긴 파문을 남겼다. 해당 방송은 12일 목요일 저녁 8시 10분 채널A에서 전파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