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발전은 한국에 기회”…다이빙 주한중국대사, 청년 대상 외교 행보 강화
중국과 한국 간 외교적 긴장과 협력의 접점에서 주한중국대사관이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2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사관에서 ‘오픈데이’ 행사를 개최하며 한국 청년들 및 인플루언서를 대거 초청했다. 정치·외교 현안, ‘혐중’ 감정, 미중 갈등을 두고 다양한 메시지가 쏟아졌다.
이날 ‘대사관 오픈데이’는 코로나19 이전의 소규모 참관과 달리 100명이 넘는 청년, 인플루언서와 진보당 손솔 의원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로 진행됐다.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 BYD의 시연, 중국 전통악기 공연, 각종 중국 식품 전시 등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는 축사에서 “중국의 발전은 한국에 기회이며, 한국은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은 대사관 개방의 날로,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작은 창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한 수교 33년, 이제 ‘청장년기’ 단계에 접어든 만큼 양국 협력의 폭을 넓혀갈 때”라고도 밝혔다.
특히 다이 대사는 양국 정상 간 최근 통화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이재명 대통령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높이기로 공감대를 이뤘다”고 거론하며 한중 협력 확대를 거듭 부각했다.
한편, 한국 내 일각의 반중 정서, 미국을 향한 메시지도 눈길을 끌었다. 다이 대사는 “중국이 한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비난은 완전한 정치적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서 중국은 한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붕괴론, 위협론, 가짜 뉴스와 허위 논평이 유포된다”고 비판하고, “직접 중국에 방문해 확인해 달라”고 제안했다.
또한 청년 간 우호감정 악화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다이 대사는 “원인이 복잡하지만, 해소에 시간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나왔다. 그는 “중국 경제는 고품질 발전 국면이지만 외부적으로 봉쇄와 탄압을 받고 있다”며 “강권과 횡포에 대해서는 ‘아니오’라고 용감하게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해 잠정조치수역 내 중국 구조물 관련 현안에 대해 대사관 관계자는 “어업 양식 시설”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서해공정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이 양국 관계에서 중요한 시기인 만큼 최대한 자제하는 대응 기조”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한국 외교부와 충분한 신뢰로 소통, 양국 관계의 악화는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한중 관계의 복원 가능성과 청년층 민심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다양한 소통 시도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중국대사관은 향후 청년 교류 확대 등 행사와 메시지를 꾸준히 전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