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되살아난 타선”…문보경·박동원, 염경엽 운명 예측→LG 대권 도전 피날레
잠실구장 한가운데 멈춰 선 LG 벤치에선 요동치는 응원의 물결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이 포개졌다. 전반기 막판, 선두를 내준 LG 트윈스의 선수들은 침묵보다 깊은 결의로 그라운드를 채웠다. 돌풍으로 시작해 주춤했던 행보, 이 틈을 파고든 건 감독 염경엽의 고집스러운 고민과 변화였다.
2025시즌 KBO리그 초반 LG는 개막 7연승, 10승~40승까지 전 구간을 가장 먼저 돌파하며 독주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LG 트윈스는 46승 2무 37패, 한화 이글스의 49승 2무 33패에 한발 밀린 2위에 자리하게 됐다. 단숨에 뒤집힌 순위 속, 후반기 반전의 무게는 무거워졌다.

무엇보다 염경엽 감독의 시선은 LG 타선의 반등에 쏠렸다. 팀 OPS(출루율+장타율)가 시즌 전체 0.745로 리그 4위에 머물렀으나, 최근 6~7월에는 0.699까지 하락하는 등 타선의 파워가 흔들렸다. 염 감독은 “문보경, 박동원, 오지환 등 토종 타자들이 뚫어내야 한다”라며, 신뢰와 함께 후반기 상승의 열쇠를 이들에게 맡겼다.
실제로 LG의 시즌 초 예상과 달리, 문보경, 박동원, 홍창기, 신민재 등 중심타선이 기대만큼의 타격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오스틴 딘 역시 7월 말~8월 초 복귀를 앞두고 재활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이 돌아오면 반드시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믿음으로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염경엽 감독의 전략은 선명하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7승 4패, 평균자책점 3.48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15일 휴식으로 재정비에 들어간다. 불펜은 김진성을 제외하곤 큰 피로 누적이 없다는 평가다. 염 감독은 “후반기는 체력과 부상 관리가 관건”이라며, 선수단 관리에 이미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치열한 상위권 경쟁 속에 염경엽 감독의 진짜 승부수는 남은 59경기를 향한다. 타선의 도약, 마운드의 안정을 얼마나 빨리 되찾느냐에 따라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우승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한여름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응원이 쏟아지는 잠실, 그라운드에선 선수를 넘어 팬들까지 후반기 승부의 무게를 함께 견디고 있다. LG는 8일 키움전 이후, 올스타 휴식기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치열한 순위 경쟁에 진입한다. 이 모든 순간은 팬들의 기다림과 심장을 뛰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