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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쌓인 바다 절벽, 한적한 해변”…부안 명소 다섯 곳으로 향하는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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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쌓인 바다 절벽, 한적한 해변”…부안 명소 다섯 곳으로 향하는 여름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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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깊어가면서 조용한 휴식과 자연의 풍경을 동시에 찾는 이들이 부안으로 발길을 돌린다. 예전엔 가족 여행의 공간으로만 여겨졌지만, 지금은 혼자 또는 연인, 친구와 함께 도심 밖에서 느긋함을 즐기려는 이들의 일상이 됐다.

 

요즘 부안 여행 후기에는 넉넉한 숲길 산책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인증샷이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국립변산자연휴양림’은 푹신한 산림욕장과 각종 휴양 시설로 쉼과 놀이를 모두 만족시키며 가족 단위 여행객부터 힐링을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 SNS에서는 산림욕장 길을 걷거나 조용한 휴양림 숙소에서 하룻밤 머무는 후기가 꾸준히 올라온다.

채석강(ⓒ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두드림)
채석강(ⓒ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두드림)

변산반도의 해안 절벽 ‘채석강’ 역시 자주 언급된다. 한 겹 한 겹 쌓인 암석이 수만 년 파도에 깎여 만들어낸 풍경은 어디에서도 보기 드물다.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사진보다 실물이 더 장관이었다”는 감탄이 뒤따른다.

 

변산해수욕장은 부안의 여름을 대표하는 해변이다.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아이들도 안심하고 놀 수 있는 완만한 수심 덕분에 7, 8월이면 피서객의 발길이 가장 많이 몰린다. 통계청 여행 동향 보고서에도 ‘해수욕장 중심 레저관광 수요가 전북 지역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용함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고사포해수욕장’이 제격이다. 번잡하지 않고 아담한 해변에 텐트와 캠핑카들이 드문드문 머무른다. 해가 질 무렵, 붉은 노을이 수평선을 물들이는 풍경은 ‘SNS 감성샷’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캠핑 마니아 커뮤니티에서는 “한적한 파도 소리와 노을, 둘만 있으면 피로가 절로 풀린다”는 후기가 쏟아진다.

 

자연 그대로의 생태 체험을 원한다면 ‘새만금환경생태단지’를 빼놓을 수 없다. 넓은 습지와 생태공원 곳곳에서 희귀 야생조류와 다양한 식물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과 동행한 가족 여행객에게도 반응이 좋다.

 

여행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 자연에서 재충전하려는 국내 관광 트렌드가 강화됐다”며 “과거엔 목적지만 방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조용한 산책이나 소소한 관찰의 경험을 추구하는 여행자가 많아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채석강 층암절벽, 직접 보면 사진과는 전혀 다르다”, “변산은 늘 북적이지만 고사포는 하루 종일 조용하다”는 후기를 통해 저마다의 추억이 채워진다.

 

이제 부안은 더 이상 특별한 계획 없이 훌쩍 떠나도 좋은 곳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크고 작게 나누어진 여행지에서 자연에 기대거나, 바다 내음에 젖은 노을 무렵 혼자만의 생각에 잠길 수 있어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그 여름 풍경은 이 도시를 찾아온 누군가의 하루를 천천히 그리고 묵직하게 바꿔두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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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채석강#변산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