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1만원 20GB 요금제”…SK텔레콤 망 도입→LTE 중심 성장세 지속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구조에 변화를 예고했던 ‘1만원대 20GB 5G 알뜰폰 요금제’ 출시는 기대와 달리 소비자 선택에서 큰 반향을 이끌지 못한 모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4년 3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통계에 따르면, 요금제 출시 이후 알뜰폰 5G 가입자 순증은 월 1만명 수준에 머물렀고, 신규 수요의 대다수는 여전히 LTE에 집중됐다.
알뜰폰 허브 등 요금제 비교 플랫폼 분석에 따르면, 1만원대에 제공되는 20GB 5G 요금제 다수는 8개월 이후 2만원대 이상으로 인상되거나, 기본 데이터 소진 시 1MB당 22.53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되는 등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다. QoS(속도제어 데이터 무제한) 혜택이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어 데이터 소진 후 불편함이 크다는 지적 역시 지속된다. 2024년 3월 기준 알뜰폰 5G 회선은 39만4832명, 전월 대비 1만963명 증가에 그쳤으나, 같은 기간 LTE는 10만7857명이 늘었다. LTE 요금제의 가격 경쟁력과 맞춤형 QoS 서비스가 5G 대비 우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환경 또한 알뜰폰 5G 확산을 저해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갤럭시S25, 아이폰16 시리즈 등 주요 신형 단말기에 최대 70만원에 이르는 공시지원금을 제시하며 가입자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도 예고된 상황에서 알뜰폰 경쟁력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도매대가 체계와 도매제공방식(RM·RS)의 한계를 짚으며,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 데이터 안심요금제’와 같은 QoS 확대 정책 필요성을 강조한다. 법무법인 세종은 대통령 공약 분석 보고서에서 “속도제한 및 구체적 요금 기준의 정밀한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1만원대 20GB 데이터 5G 요금제는 도매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에서 최초로 도입됐으며, KT 망 기반 알뜰폰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LG유플러스 망은 아직 도매대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하반기 출시가 점쳐지고 있다. 산업구조의 혁신을 목표로 도입된 저가형 5G 요금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장의 가격·서비스 구조에 대한 전면적 접근과 이용자 중심의 후속정책 마련이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