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시장, 관세 압박 속 구인 739만건 견조”…월가 주목→경기침체 논란 이어질까
초여름의 맨해튼 거리는 각자의 일터를 향한 발걸음들로 여전히 분주하다. 미국 노동부가 3일 현지시간으로 발표한 4월 구인 규모는 739만건을 기록하며 이 도시의 활력을 상징하듯 견고한 수치를 드러냈다. 이는 전월 720만건에서 19만건이 늘어난 수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마저 상회하는 결과였다.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따라가다 보면, 최근 소비자와 기업의 불확실한 경기 심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노동시장의 저력은 한층 또렷하게 확인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로부터 이어진 관세 정책 등 각종 압박이 촘촘하게 얽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용 수요는 끈질기게 유지되고 있다. 월가의 불안한 시선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 예상치를 넘어선 고용 수치는 미국 경제의 꺼지지 않는 심장박동처럼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구인 규모와 같은 노동시장의 지표는 월가에서 경기 흐름을 읽는 중요한 나침반이 되고 있다.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유지된다는 사실은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의 먹구름이 쉽게 드리울 수 없음을 뜻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높은 고용 수요는 소비와 생산의 동력을 일정 부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며, 빠르게 위축된 심리 아래에서도 노동시장이 그동안 쌓아 온 회복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시장의 속사정은 일순간 녹록지 않다. 시장 관계자들은 향후 발표될 비슷한 고용 지표와 기업들의 채용 의향 변동에 더욱 주목하며, 미국 경제의 앞날을 가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고용시장의 변동성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중국 및 주요국과의 통상 갈등, 물가 상승세 등의 외부 변수와 어우러져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국제사회 역시 미국 내 노동시장의 흐름을 세심하게 주시하고 있다. 견조한 고용은 달러화의 영향력, 글로벌 투자 심리, 각국 무역 방향에 실질적인 파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 역시 미국의 고용 동향이 세계 경기 회복의 실마리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불안정의 조짐으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전히 이어지는 긴장과 회복의 갈림길에서 다시 한 번, 미국 노동시장은 세계 경제의 숨결을 담은 도도한 신호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