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만 원 격차”…국내 금거래소 시세, 소비자 선택이 거래 금액 좌우
국내 대표 금 거래소들의 시세가 같은 날, 같은 중량 기준임에도 불구하고 현저한 차이를 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2025년 5월 26일 기준, 한국표준금거래소와 한국금거래소가 각각 제시한 24K 순금 3.75g의 매입가와 매도가에서 그 결정적 차이가 드러났다.
한국표준금거래소의 순금 매입가는 637,000원이고, 매도가는 542,000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과 비교하면 각각 3,000원, 2,000원 하락한 수치로, 시장의 미세한 움직임이 반영됐다. 반면 한국금거래소에서 같은 중량, 같은 날 제시한 가격은 매입가 638,000원, 매도가는 541,000원으로 나타났다. 즉, 매입가는 1,000원 높지만 매도가는 1,000원 낮아, 거래 당사자의 입장과 목적에 따라 거래소 선택이 거래 금액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금에 그치지 않고 백금 시세 역시 거래소별로 뚜렷한 차이를 기록했다. 두 거래소 모두 백금의 매입가는 208,000원으로 같았으나, 매도 가격에선 한국금거래소가 171,000원, 한국표준금거래소가 161,000원을 기록해 매도자에게는 10,000원의 차이로 체감되는 유불리가 발생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소폭의 가격차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귀금속 매매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은 가격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표준금거래소의 매입가와 매도가는 각각 6,370원, 4,910원, 이에 비해 한국금거래소는 6,470원, 5,150원으로 매입·매도 양면에서 차별화된 가격대가 확인됐다.
이런 사실은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가 단순히 금시세의 등락만을 살필 것이 아니라, 실제 거래소별 가격 조건에 민감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교훈을 전한다. 즉, 동일 중량의 귀금속이라 하더라도 매도·매입 시 어떤 거래소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거래 결과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금, 은, 백금 등 귀금속을 매매하려는 이들은 각 거래소가 제시하는 실시간 시세뿐 아니라 매입·매도 시 수수료, 거래 방식까지 세심하게 비교·분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만큼, 정밀하고 신중한 선택, 그리고 정보 탐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기다. 향후 금, 백금 등 귀금속 시세가 어떤 방향을 그릴지, 그리고 거래소 간 가격 격차가 어떻게 변모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