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체크 스윙 판정 흔들”…염경엽·김경문, 비디오 판독 제안→리그 변화 촉발 예고
스포츠

“체크 스윙 판정 흔들”…염경엽·김경문, 비디오 판독 제안→리그 변화 촉발 예고

송우진 기자
입력

잠실야구장에 감도는 긴장감 속에서, 감독들의 목소리가 관중석을 가볍게 울렸다. 전날 경기에서 불거진 판정 논란이 채 가시지 않은 아침, 두 사령탑은 공정성이라는 값을 두고 고민을 이어갔다. 좁은 라인에서 갈리는 판정은 잠시의 정적마저도 길게 느껴지게 했다.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는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맞대결을 앞두고 있었다. 양 팀의 감독, 염경엽과 김경문은 사전 인터뷰에서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도입 필요성을 강하게 언급했다. 분위기의 출발점은 전날 7회 LG 이영빈이 타석에 섰던 순간, 체크 스윙 여부를 두고 한화 김경문 감독의 항의가 이어지며 판정 논란이 한복판으로 부상한 데에 있었다.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촉구”…염경엽·김경문, KBO에 제도 개선→감독 공감대 확산 / 연합뉴스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촉구”…염경엽·김경문, KBO에 제도 개선→감독 공감대 확산 / 연합뉴스

염경엽 감독은 2군에서 이미 시행 중인 시스템이 1군에도 빠르게 도입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거듭되는 논란이 경기의 흐름까지 흔든다. 심판진의 부담도 덜고 오해의 여지도 사라질 수 있다”며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전반기 종료 이후, 늦어도 내년에는 시행이 가능하리라는 전망도 전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빨리 도입하면 문제될 것이 없고, 상호 공정성의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그는 “어느 쪽이 이득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골을 미연에 막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감독들의 의견은 단순한 항의의 차원을 넘어, 리그 전체가 더욱 정밀하고 투명한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로 이해됐다. 판정 공방이 이어졌음에도, 두 감독은 KBO에 직접적인 비판 대신 ‘개인 의견’임을 강조하였고, 감독들 사이에 형성된 스포츠맨십과 개선 공감대가 더욱 뚜렷해졌다.

 

이날 LG는 선발 코엔 윈이 마지막 등판에 나섰고, 한화는 다승·평균자책점 1위 코디 폰세로 승부수를 던졌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이 한화가 질 때라고 본다. 윈의 효율적인 투구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 전했다. 또, 박해민의 호수비 덕분에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관중들은 경기 전부터 목소리를 낮춘 채, 판정 개선 논의에 귀를 기울였다. 현장 분위기에는 아쉬움과 변화에 대한 조용한 기대가 교차했다. 리그 내부의 작은 균열이 어떻게 새 질서로 이어질지, 리그의 행보에 굵직한 물음표가 더해진 하루였다.

 

경기의 승패를 넘어, 현장의 울림은 제도와 신뢰라는 큰 질문으로 남았다. 비디오 판독제 도입 움직임이 실제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와 LG는 앞으로도 상위권 경쟁과 주요 선수 운용에 집중한다. 구체적 변화의 바람이 미세하게 오가는 5월의 야구장은, 새로운 도약의 시간을 예고하고 있다.

송우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염경엽#김경문#kbo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