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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수통 총출동”…한학자 총재, 특검 소환 앞두고 오광수·강찬우로 변호인단 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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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수통 총출동”…한학자 총재, 특검 소환 앞두고 오광수·강찬우로 변호인단 꾸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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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수사 쟁점을 둘러싼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됐다. 통일교 측은 9월 8일로 예정된 특검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를 앞두고 오광수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 등 검찰 특수수사 전문가들을 잇달아 변호인으로 선임, 대응 태세를 갖췄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학자 총재는 오광수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강찬우 법무법인 LKB평산 대표변호사를 변호인단에 포함시켜 특검 수사에 대해 전면전 양상으로 맞설 채비를 했다. 오광수 변호사는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굵직한 특수수사 직책을 거쳐 대표적 특수통으로 꼽힌다. 앞서 이재명정부 첫 민정수석으로 지명됐지만 차명재산 의혹으로 임명 닷새만에 물러난 바 있다.

강찬우 변호사 역시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대검 중수3과장, 금융조세조사1부장, 대검 반부패부장 등 검찰 특수수사의 최일선에서 활약했다. 삼성특검 파견 검사 경험에다 '그랜저의혹' 특임검사 등 굵직한 대형 사건을 이끈 경력도 갖췄다. 강 변호사는 한 총재의 수사 대응을 주도적으로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학자 총재와 맞서는 민중기 특검팀 역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1부장 출신인 김형근 특검보 등 특수통 검사들이 핵심 포진했다. 김형근 특검보와 오광수, 강찬우 변호사는 서울지검·대검 등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특수수사 경험의 무게가 '창과 방패'로 기싸움을 펼치는 형국이다.

 

민중기 특검팀은 한 총재에게 9월 8일 출석을 요구했으나, 한 총재 측은 아직 출석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일교 관계자에 따르면 한 총재는 출석 요구가 전달된 직후 경기도 가평 통일교 본부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 일정 조율 과정에서 출석일이 바뀔 여지도 남았다.

 

한학자 총재와 관련한 의혹의 핵심은 2022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통일교 현안을 돕는 대가로 1억원의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부분이다.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구속기소)의 공소장에는 한 총재 지시로 통일교 인적·물적 자원이 동원돼 윤석열 대통령 당시 후보를 지원한 정황이 적시됐다. 특검팀은 배후에 한 총재가 있다고 보고 있지만, 통일교 측은 한 총재의 관여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한편, 윤 전 본부장 부인이자 재정국장인 이모씨는 교단의 20억원대 횡령 관련 고발에 반발하며 "자금 집행은 본부 지시에 따른 통상적 행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적 착복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한 총재, 윤씨 등과 공모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도 특검 수사를 받는다.

 

한 총재 소환조사 일정이 다가오면서 통일교-특검 간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특검 수사 결과가 정치권 파장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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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오광수#강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