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출신 맞대결 예고”…타나차·부키리치 나란히 활약→니콜로바 투입 여부 초미 관심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응원 속에서, 익숙한 동작과 이름이 새로운 유니폼 위에 아로새겨진 풍경은 배구팬들에게 또 다른 설렘이었다. V리그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이방의 스타들이 각자 조국의 깃발 아래 또 한 번 세상의 중심에 섰다. 누군가 기억하는 등번호가 다시 박동했고, 화면 너머로 세계 팬들의 기대가 쏟아졌다.
2025 국제배구연맹 여성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는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맹활약한 외국인 선수들이 각국 대표로 출격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도로공사의 타나차 쑥솟은 태국 대표팀 아포짓의 중책을 맡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2득점을 기록했으나 팀은 0-3 패배를 안았다. 이어 벨기에와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13점을 올렸음에도, 태국은 1-3으로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타나차는 2023-2024시즌 V리그에서 36경기 365점, 이후 재계약을 통해 복귀한 2024-2025시즌에는 24경기 388점(평균 16.2점)으로, 소속팀 도로공사의 든든한 주포로 자리 잡은 바 있다.

정관장의 반야 부키리치는 세르비아 대표로 VNL 무대의 중심에 섰다. 정관장 및 이탈리아 피렌체와의 계약을 거쳐,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예선 경기에서 15점을 올렸다. 치열한 접전 끝에 세르비아는 2-3으로 패했지만, 부키리치는 지난 시즌 정관장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끈 뒤 정규리그 득점 5위(638점), 공격 종합 4위(40.93%), 서브 3위(세트당 0.378개) 등 뛰어난 기록을 남기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한편, 도로공사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메렐린 니콜로바는 불가리아 국가대표로 2025 VNL 멤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니콜로바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백업 아포짓으로 대기했고, 세르비아와 맞붙는 2차전에서는 출전 가능성이 예상된다. 만약 니콜로바가 코트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정관장에서 V리그 라이벌로 경쟁했던 부키리치와 국제 대회에서 다시 만나는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라 배구계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이들 세 선수의 다음 라운드 출전 여부와 활약상은 각국 팬의 기대 속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낯선 저편에서 재회하는 익숙한 경쟁자들은, 여름밤의 긴장과 설렘을 한층 짙게 더하고 있었다. 2025 VNL 여자부 주요 경기는 국제배구연맹 공식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