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값 동반 약세”…환율 강세에 밀려 안전자산 매력 유지
국내외 금값이 9월 19일 오전 기준 약세를 지속하며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90원대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는 유지되고 있지만, 단기 조정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향후 미국 연준 정책 방향과 미국 경제지표, 지정학 리스크에 따라 금값 흐름이 주목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금 1돈 시세는 630,750원으로 전일 633,825원 대비 3,075원(0.5%) 하락했다. 거래대금은 1,393억 원으로 집계돼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되는 분위기다. 최근 7일 기준 금값은 9월 11일 621,300원에서 9월 17일 642,750원까지 상승한 뒤 다시 조정을 받고 있다. 주간 평균과 비교하면 현재가가 1,286원(0.2%) 높지만, 30일 평균보다는 40,610원(6.9%) 높은 수준이다.

국제 금시세도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610,806원으로 전일 대비 1,043원(0.2%) 내렸다. 삼성금거래소에서는 글로벌 금 가격이 FOMC 이후 미 달러 강세와 미국채 금리 상승 영향에 눌려 한때 온스당 3,630달러대까지 밀린 뒤 3,64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강조하며 금리와 달러가 동반 상승한 점이 금값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 필요성이 언급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함에 따라 안전자산 가치가 유지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금값이 최근 고점 돌파 후 RSI 과매도 구간에 진입해 단기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환율 시장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91원으로 전일 대비 2.5원 올랐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나쁜 수준은 아니고, 연준의 매파 기조 속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 자금 유입에도 커스터디 자금 유출이 달러 수요를 자극하며 원화 약세를 거들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1,390원대 상단에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수출업계 네고 물량 유입이 단기 변동성의 ‘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되며 금값 조정이 단기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해석한다. 미국 경제 지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 지정학 변수가 향후 금값 움직임을 좌우할 전망이라는 평가다.
향후 정책 방향과 안전자산 시장의 흐름은 글로벌 경기, 통화정책, 외환시장 동향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