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집사 48억 횡령 혐의 첫 재판”…김예성, 특검 수사 속 법정에 선다
정치권과 법조계의 이목이 집중된 ‘집사 게이트’ 핵심 인물 김예성씨가 횡령 혐의로 처음 법정에 선다.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씨에 대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구속기소 이후, 이번 사건이 정국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관심이 쏠린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재판장 이현경)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김예성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오는 22일 오후 2시30분에 진행하기로 했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과 검찰 양측이 입장을 밝히고 증거 조사 계획을 미리 세우는 절차로, 정식 공판에 앞서 열린다. 김씨는 피고인 출석 의무는 없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법조계에서는 향후 공판 일정과 특검 수사 흐름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김예성씨는 최근 불거진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김건희 여사와의 개인적 친분과 함께 IMS모빌리티 설립 및 운영 과정에 참여해왔다. 이 사건의 쟁점은 2023년 김씨가 설립‧지분 보유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총 184억원의 부당 투자를 유치했다는 의혹이다. 민중기 특검팀은 김씨가 IMS모빌리티 자금 중 48억 원을 횡령한 혐의에 주목해 지난달 29일 그를 구속기소했다.
정치권에선 특검 수사와 맞물리며 여야가 다시 한 번 충돌하고 있다. 여당은 수사의 엄정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는 한편, 관련 사건이 대통령실과 연결됐다는 주장엔 선을 긋고 있다. 반면 야당에서는 “권력심장부와 맞닿은 의혹”이라며 대대적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사건의 불똥이 정치권 전반에 미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실제 재판 증거와 진술의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먼저 열릴 공판준비기일에선 검찰과 피고인 측이 핵심 쟁점을 정리하고 본격 증거다툼의 구조가 갖춰질 전망이다. 정가와 시민사회 일각에선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대통령실 리스크, 여권 도덕성 논란 등까지 불씨가 옮겨붙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날 법원은 공식 절차에 따라 준비기일을 진행하며, 정치권은 특검의 수사 성과와 법원의 판단을 주시하고 있다. 향후 본격적인 공판 과정에서 실체적 진실과 책임 소재가 구체적으로 드러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