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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도 무더위에 계곡·동굴 찾는다”…문경, 자연과 실내 명소로 더위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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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도 무더위에 계곡·동굴 찾는다”…문경, 자연과 실내 명소로 더위 피하기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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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경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한낮의 기온은 33도에 육박하고, 체감온도까지 오르면서 무더운 여름이 우리 일상에 깊이 들어왔다. 과거엔 더위를 피해 무작정 계곡을 찾던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오늘날은 실내외를 오가는 다양한 관광지가 지역의 여름 풍경을 바꾸고 있다.

 

문경의 피서는 단순한 물놀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SNS에는 문경석탄박물관, 새재도립공원, 각종 실내 박물관 인증 사진들이 속속 올라온다. 문경석탄박물관은 실내 냉방 환경과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탄광 공간이 함께 마련돼 더위와 호기심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으로 인기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 사이에선 “아이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30대 직장인 이지현 씨는 “외부가 덥지만 실내 전시관 덕분에 느긋하게 돌아볼 수 있었다”고 표현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문경석탄박물관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문경석탄박물관

숲과 계곡의 문경새재도립공원 역시 높은 해발 덕분에, 습도가 높은 날씨에도 비교적 쾌적한 여름 산책이 가능하다. 이곳의 울창한 숲길과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은, 최근 젊은 층 사이 ‘포토 스팟’으로도 자리 잡았다.

 

이런 변화는 통계에서도 읽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여름 실내 박물관 및 테마파크 방문객 수가 매년 늘고 있고, 문경 석탄박물관 역시 지난달 관람객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관광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복합적 피서 트렌드’라 부른다.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곳이 아닌, 문화와 자연을 함께 즐기는 복합 공간이 여행 목적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핫한 여름엔 냉방이 완비된 박물관, 산책로가 있는 자연명소 등 다양한 선택지가 필요하다”고 한 문경 관광해설사는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지역 커뮤니티에는 “굳이 멀리 갈 것 없이 시원한 박물관에서 아이들과 시간 보내기 좋다”, “동굴, 계곡, 다양한 산책로를 돌아보는 문경만의 여름이 있다”며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무더위가 길어지며, 실내외를 넘나드는 ‘체험형’ 피서법이 점점 자연스러운 선택지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작고 사소한 여행지의 선택이지만, 우리 여름의 방향은 그 안에서 새로운 리듬을 찾고 있다. 문경의 자연과 문화 속 특별한 피서가, 올여름 더위를 보다 넉넉하게 견디는 이유가 될지 모른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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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문경석탄박물관#문경새재도립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