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행태…힘을 모아야 할 시점”…권영세, 국민의힘 내분 비판하며 혁신 논쟁 격화

국민의힘 내분이 지도부 책임론과 인적 청산 요구를 둘러싸고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비열한 행태”라고 직격하며, 안철수 의원의 혁신위원장직 사퇴와 전당대회 출마 선언에 대한 당내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지도부와 비상대책위원회가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혁신위 좌초와 당권 경쟁의 서막 속에 국민의힘은 혼돈의 시간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7월 7일, 안철수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장직 사퇴와 8월 전당대회 출마를 함께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정치적 책임이 있는 두 명에 대한 인적 청산 요구가 수용되지 않았다”며, 직을 내려놓는 배경을 공개했다. 정치권에서는 거명된 인물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를 지목하는 해석이 잇따랐다.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이익 추구를 공익처럼 포장하는 비열한 행태”라며, 당의 내홍을 심화시키는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짚었다. 이어 “지금은 거대한 벽에 부딪힌 당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며, 지도자 자질에 대한 회의감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권성동 의원도 “일신의 영달을 위한 행보에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지도부 교체와 인적 청산 요구가 오히려 분열을 불러온다고 반박했다. 두 의원 모두 안철수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및 쇄신 요구가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하며, 그 진정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와 비상대책위원회는 빠른 대응에 착수했다. 8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조속히 신임 혁신위원장을 선임해 당의 쇄신 동력을 이어가겠다”며 혼란 수습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혁신위의 독립성과 실효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차기 당권 경쟁 신호탄이자 리더십 시험대로 바라보는 해석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지도부의 조정력 약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해 대선 패배 후 지도부 책임론과 쇄신론이 반복적으로 쟁점화되는 구조적 한계가 다시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왔다. 혁신위 무산, 인적 청산 요구, 당 지도부-중진의 공개 설전이 맞물리며 국민의힘 내 리더십 위기가 또다시 부각된 상황이다.

과거에도 유사한 파열음이 반복됐으나, 이번 중진 의원 및 당 지도부의 공개 비난전은 한층 더 격화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내분이 조속히 봉합되지 않는다면, 혁신 동력 약화와 계파 갈등 장기화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8일 현재, 국민의힘은 당 내홍과 혁신 논쟁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회는 당분간 인적 쇄신과 차기 지도체제 구축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